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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출결 강화? 돈되는 강의는 돈내고도 온다

발행날짜: 2017-07-31 05:00:57

비만연구의사회 4시간 세미나 600여명 운집 "실전 강의 전략 적중"

최근 의학회들이 참석율 저조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가운데 단 4시간짜리 세미나에 600여명이 넘는 의사들이 모이는 풍경이 나와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가 마련한 EXPERT 세미나가 바로 그것. 춘, 추계 학술대회도 아닌 간단한 워크숍 형태의 세미나에 웬만한 학회 규모의 의사들이 모여든 셈이다.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30일 "학술과 연구, 사회 공헌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회원들이 바라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들이 무언가를 배우길 원한다면 그것을 채워주는 것이 학회의 역할 아니겠느냐"고 운을 띄웠다.

김민정 회장은 "의사회가 20여년을 이어온 만큼 회원들에게 실제적으로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물이 바로 이 세미나"라며 "이만큼의 호응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세미나는 완벽하게 곧바로 진료에 쓸 수 있는 실전 강의를 목표로 했다.

비만약물의 기전과 호르몬에 대한 총정리부터 기존 약물 사용법, 새로운 비만약물로 차별화하는 노하우, 당장 따라할 수 있는 고수들의 처방 공개 등 제목만 봐도 방향성을 어느 곳에 두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김 회장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있는 회원들이 주말 저녁에 등록비를 내고 세미나를 찾는데 무엇인가는 건져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월요일에 바로 진료실에 가서 써먹을 수 있는 스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원들이 그토록 원한다면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진정으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비만약물의 처방을 넘어 필러와 지방흡입주사, 체형관리 등 피부 미용 분야에 대한 라이브 강의를 마련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회원들이 단순히 약물 처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만에 대한 토탈 케어를 할 수 있도록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스킬들을 총정리한 셈이다.

김민정 회장은 "약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레이저와 색소치료, 필러, 지방흡입주사, 체형치료까지 빠른 시간에 익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과정의 목표"라며 "특화된 비만 클리닉으로 자리잡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전략은 적중했다. 단 4시간동안 라이브 강의까지 들으려면 회원은 4만5000원, 비회원은 20만원에 달하는 등록비를 내야 하지만 사전 등록만 500여명을 넘는 호황을 기록한 것이다.

김 회장은 "그만큼 회원들이 최신 약물 정보와 비만클리닉을 열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실제적 임상 정보들에 목말랐다는 의미"라며 "끊임없이 회원들의 요구를 파악하며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워크숍과 세미나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가고자 하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단계별로 시스템을 갖춰 이 단계를 충실히 따라오면 비만치료 전문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

김민정 회장은 비만치료에 입문하는 초급 단계의 워크숍부터 춘, 춘계 학술대회, 전문가 워크숍까지 거치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정착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입문 워크숍부터 2번의 학술대회, 전문가 워크숍까지 이어지는 수준별 학습 과정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후에는 끊임없이 회원들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분석하며 이에 맞는 세미나를 기획하는 것이 차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당뇨와 고혈압을 포함해 그 어떤 질환도 개원가의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것이 없다"며 "그만큼 비만은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개원의들이 비만 전문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학회의 역할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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