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넘게 인상되지 않는 정액수가와 사무장병원의 덤핑으로 손발이 묶였던 투석 전문의들이 협동조합으로 활로를 찾아나섰다.
다양한 수익사업 모델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보다 넓은 활동을 펼치기 위한 기반으로 협동조합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대한투석협회 손승환 이사장은 10일 쉐라톤디큐브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투석전문의협동조합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투석전문의 협동조합은 국내 의료환경의 다양한 변화속에서 1차 의료기관의 경영난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며 "의료전문가로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수익사업 모델을 개발하며 이익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석협회는 김성남내과의원 김성남 원장, 광명수내과의원 김상욱 원장 등 5명의 발기인으로 출범해 추계학술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조직 구성도 이미 완료됐다. 투석협회 우제영 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되며 부이사장은 분당제생병원 정윤철 원장, 민현조 내과의원 민현조 원장 등이 맡는다.
이와 총무이사에 광명수내과의원 김상욱 원장, 재무이사에 열린의료재단 예인의원에 김화정 원장 등 투석협회 임원들이 우선 투석전문의협동조합에 대거 참여했다.
이를 통해 투석전문의협동조합은 우선 전자상거래사업을 우선적으로 개시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의약품과 의료소모품, 의료기기 등을 최저가 구매할 수 있는 틀을 만든 것.
이외에도 교육과 훈련 및 정보제공 사업과 무역사업, 의료와 전자기기 기술용역, 소프트웨어 제조용역 등의 사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손승환 이사장은 "우선 수도권 인근 회원들부터 넓혀가며 향후 1년간 2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을 모집하는 것이 선행 목표"라며 "추계학회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 이미 20여명이 조합원 등록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 재료, 장비의 최저가 구입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이후 외주로 진행중인 임상병리센터를 한 곳에서 관리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며 "투석 전문의들이 인원은 많지 않지만 의원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의 규모 또한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투석 전문의들의 이익 추구외에도 협동조합은 의료환경을 공유하고 활로를 찾는 역할도 함께 담당하게 된다.
학회와 의사회, 협회로는 하기 힘든 부분에 활동 영역을 넓히는 역할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김성남 투석협회 부회장은 "협동조합은 단순히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환경을 공유하며 활로를 찾는 목적도 있다"며 "짜여져 있는 수가와 의사를 휘두르는 자본을 넘어 의사가 의사 본연의 자세로 환자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고민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협회나 학회, 의사회 등은 이러한 역할을 하기에 움직임의 폭이 넓지 않았다"며 "의료협동조합법에 의거해 합법적으로 움직이고자 힘을 합쳐 조합을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보건의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면서 의료서비스의 공익적인 기능에 부응하고 나아가 1차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
김성남 부회장은 "16년동안 단 한번도 인상이 없는 정액수가와 덤핑을 일삼으며 시장을 혼란시키는 덤핑 사무장병원 등으로 의료계 내부도 상당히 혼탁해져 가고 있다"며 "더욱이 2차 상대가지 개정도 의도와 예측과는 다르게 개원가에게 일방적으로 불기하게 책정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액수가에 묶이고 대학병원에 차별받는 1차 의료기관들이 숨통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협동조합"이라며 "자구책과 몸부림으로 일어난 협동조합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 1차 의료기관의 기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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