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 중에서도 '선택적 COX-2 억제제'의 처방에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골관절염부터 수술 후 환자에 통증 관리에까지, 선택적 COX-2 억제제 세레콕시브의 위장관계 및 심혈관계 안전성을 10년간에 걸쳐 검증한 대규모 PRECISION 임상결과가 나오면서부터 처방 근거를 놓고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올해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1차 국제학술대회에서도 이러한 선택적 COX-2 억제제 세레콕시브의 처방 패러다임의 변화가 짚어졌다. 세션장에는 500여명의 참석자가 몰리며 처방 트렌드에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이날 '골관절염 치료 영역에 쎄레콕시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발표한 연세의대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는 "골관절염 환자 치료 시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s)의 사용은 필수적이다"면서 "NSAIDs는 심혈관계 혹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효능과 부작용 측면에서 어떤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약제 선택을 두고, 선택적 COX-2 억제제가 공론화되는 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10년간에 걸쳐 천문학적인 임상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PRECISION 연구가 공개되면서 부터다.
세레콕시브의 PRECISION 임상은, 골관절염 혹은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한 만성 통증이 있는 환자 2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이부프로펜 및 나프록센 등의 비선택적 NSAIDs와 직접 비교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성에 비열등성 근거를 입증한 대표적 연구였다.
이를 근거로, 선택적 NSAIDs인 세레콕시브가 위장관계 위험성은 낮고 심혈관계 위험성 역시 비선택적인 NSAIDs 대비 높지 않다는 것에 학계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인 것.
박 교수는 "이전에도 선택적 COX-2 억제제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연구들은 지속적으로 발표됐었다"면서 "이번 연구가 그러한 연구 결과들을 모두 통합적으로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혈관계 위험성 역시 이전에는 나프록센 등이 아스피린과 비슷한 정도로 위험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고령 환자들에서는 아스피린과의 병용 시 상호작용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세레콕시브의 경우 이러한 약물 상호작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했을 경우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전에는 비선택적 NSAIDs를 사용했지만, 다시 위장관계 보호효과가 있는 약물과 NSAIDs를 함께 사용하는 전략으로 처방패턴이 이동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는 진행형이다.
결국 위장관계 위험성을 두고 비선택적 NSAIDs와 포로톤펌프억제제(PPI)를 함께 복용할지, 선택적 COX-2 억제제를 쓸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가 남게되는데 대규모 PRECISION 임상 결과는 처방에 큰 근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세레콕시브는 PRECISION 임상이 발표된데 이어, 올해 국제 학술지에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도 발표됐다.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CONCERN 연구'에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세레콕시브+PPI'와 '나프록센+PPI'를 비교했다.
그 결과, 상부위장관출혈 과거력이 있고 심장혈전질환과 관절염을 동반한 아시아 환자들에서 세레콕시브와 PPI 병용요법은 나프록센과 PPI 병용요법 대비 심혈관계 사건 발생이 비슷했고, 상부위장관출혈 재발 발생은 유의하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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