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환자에 항혈소판 치료전략을 짤 때, 아스피린만 쓰는 것보다 '자렐토'를 병용하는 게 비용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관상동맥질환(CAD)나 말초동맥질환(PAD) 환자에 들어가는 시술비용과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을 고려할 경우, 저용량 자렐토(리바록사반) 기반 병용 전략에는 더 적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상세한 비용효과 분석은 자렐토의 대규모 COMPASS 임상을 토대로, 최근 성료한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
차세대경구용항응고제(NOAC)들 가운데 임상적 혜택을 근거로 대규모 비용효과 분석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 결과다.
발표에 따르면, CAD 단독 환자에 비해 PAD 및 죽상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에서 비용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하는데 따른 비용 상쇄 부분은, PAD 관련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예방 측면에서 두드러졌기 때문.
학회 발표를 진행한 베스이스라엘 데코네스병원 데이비드 코헨(David J Cohen) 박사는 "이번 비용효과 자료는 실제 진료영역에서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면서 "2개 약물을 사용하는데 따른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출혈 문제는 고려돼야겠지만, 심혈관질환 예방효과에 더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혜택이 분명하다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COMPASS 결과를 토대로 한 이번 결과, PAD와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서 저용량 아스피린과 리바록사반 조합이 의미있는 비용효과를 보였다"면서 "환자의 아웃콤 개선과 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중점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세의대 김병극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는 "용량을 조절한 리바록사반에 적절한 항혈소판제의 조합이라는 치료 가이드를 제시한데 진료현장에 미치는 의미가 상당하다"면서 "고령사회에서 해당 환자 분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여지가 많고, 고령 환자일수록 수술 보다는 시술을 해야하는 등 치료에 따른 부담이 가중된다"고 조언했다.
환자수 증가세, 약물 중점 치료 수요 늘어 "리바록사반+아스피린 최적 조합"
2만 7395명 환자가 참여한 COMPASS 임상이, 비용효과의 근거 자료로 쓰였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참여자들의 90% 이상은 CAD 환자였으며 27%가 PAD와 심근경색(62%), 뇌졸중(4%) 과거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에서 ▲리바록사반2.5mg+아스피린100mg(1일 2회) ▲리바록사반5mg(1일 2회) ▲아스피린100mg(1일 1회)의 혜택을 비교한 것이다.
아스피린 단독요법과의 임상 혜택 비교에서, 일찍이 우월성을 확인하며 조기 중단됐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해당 후기임상은 연구시작 채 2년이 안된 시점(23개월차)에서 중단된 것.
리바록사반+아스피린 조합이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심혈관사건과 뇌졸중,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을 24% 줄이며 비열등성이 아닌 우월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두 가지 약물을 함께 쓴 만큼 주요 출혈 사건의 발생 부담은 있었지만, 리바록사반과 아스피린의 이중항혈소판 요법의 혜택은 강력하게 나타났다"면서 "뇌졸중과 PAD 관련 심혈관 사건의 발생 감소는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년 환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모두에 병용전략을 적용하는 것에 비용 부담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추후 심혈관 사건 발생에 따라 들어가는 처치술 등을 고려하면 비용 효과 역시 리바록사반 병용전략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리바록사반 병용전략의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중증 허혈증, 심정지, 정맥 혈전색전증, 협심증의 발생률을 현저히 떨어 뜨렸기 때문. 이로 인해 절약되는 비용은 약 420만 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또 병용전략을 사용한 환자에서는 말초 혈관성혈술을 비롯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혈관수술, 관상동맥 혈관 촬영을 시행한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COMPASS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을 23개월간 분석한 결과, 리바록사반+아스피린 병용전략을 쓸 경우 환자당 평균 682달러의 비용이 절약됐으며 CAD 단독 환자의 경우 360달러, CAD와 PAD가 동반된 환자 및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서는 약 1670달러의 비용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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