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보건의료제도 변화와 보험료 추가 지불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5일 "전국 5천 가구 15세 이상 1만 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 의료비 지원과 병의원 이용 접근성 개선 등 보건의료제도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는 응답자가 57.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필요시 건강보험료를 추가적으로 지불향 용이가 있다는 응답자도 56.9%를 보여 보장성 강화 대책과 맞물려 보험료 인상 여론 형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복지부가 사람 중심의 보건의료제도와 환자 위주 의료서비스 제공 정책의 기초자료 활용을 위해 보건사회연구원 협력으로 2017년 10월 10일부터 11월 3일 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의료기관 이용은 '가깝거나'(40.7%), '늘 이용해서 익숙한'(29.0%) 등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으며, 이어 '치료효과가 좋아서'(23.8%)와 '주변 권유'(20.4%) 순을 보였다.
외래진료의 경우, 응답자의 90.9%가 희망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았으며, 외래진료를 위해 기다린 시간은 평균 1.4일로 조사됐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평균 3일로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길었다.
진료 당일 외래 대기시간은 평균 20.8분으로 병원은 26.4분, 의원은 18.9분을 기록했다.
국민들은 대기시간 10분 이내는 70%가 긍정적으로 느끼나, 10분을 초과하면 적정 대기시간 비율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일부 상급종합병원 대상 15분 진료로 불리는 심층진찰료 시범사업 안착 어려움을 반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담당의사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응답자의 83.2%가 긍정적인 느낌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의사들에 대한 신뢰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의사가 예의있고 정중하게 대해줬다(89.1%), 의사와 대화가 충분했다(81.1%), 검사와 치료를 알기 쉽게 설명받았다(80.0%), 의사에게 질문이나 걱정을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78.4%), 진료 결과에 만족스럽다(87.4%) 등을 보였다.
의료서비스 관련, 의료기관이 청결했다는 응답자가 90.8%인 반면, 접수와 수납 등 행정부서 서비스 만족도는 73.5%, 사생활이 잘 보호됐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4.2%로 낮게 나타났다.
30대와 40대 경제 계층에서 의료제도 변화와 보험료 추가 부담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병의원 이용 접근성과 건강보험 및 의료비 지원, 의료인력 및 시설 등을 포함한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응답자의 57.4%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의료비 부담 경감과 보장성 확대 등 건강보험료 추가 지불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56.9%(찬성 28.1%, 보통 28.8%)가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도 변화와 보험료 추가 부담 모두 30대와 40대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에서 높은 답변을 보였다.
지난 1년 간 만성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경험은 23.0%로 고혈압(13.7%)과 당뇨병(6.1%), 관절병증(4.8%), 고지혈증(3.6%) 순을 보였다.
의료비용이 부담스러워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경우는 2.6%, 지료나 치료를 포기한 경우는 3.8%, 의사 처방을 받았으나 의약품을 구매하지 못한 경우는 1.6%로 낮게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의료제도와 의료서비스 현 주소를 국민의 눈으로 살펴보고 이용자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면서 "향후 건강검진과 재활치료, 중증질환 그리고 노인과 아동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실시해 통계결과 활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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