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한 대형병원 신규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간호사들 근무 환경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대형병원에 입사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규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명확한 진상 규명과 확고한 재발방지대책 마련, 유가족에 대한 사과, 자살사고 산재처리와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간호사 죽음의 정확한 원인은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정황으로만 보면 신규간호사 적응교육기간 받은 직무스트레스, 과도한 업무량과 긴 노동시간, 실수에 의한 사고 책임 부담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번에 숨진 간호사는 입사 후 6개월의 신규적응교육기간 동안 살이 5kg 빠질 정도로 끼니를 일상적으로 걸렀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저녁 근무를 오후 1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새벽 5시에 퇴근할 정도로 극심한 업무량에 시달렸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나라 간호사 평균 근속연수 5.4년에 불과하고 신규간호사 이직률이 33.9%에 이르는 현실"이라며 "슬프고 아픈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획기적인 노동조건 개선과 업무시스템 개선,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총 네가지의 방안을 제시했다. ▲시간외근무와 장시간 노동을 개인 업무능력 탓으로 돌리지 말고 실질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확고한 대책 마련 ▲신규간호사 적응교육기간 충분히 보장하고 이 때는 정원 인력에서 제외하는 등 제도 개선 ▲업무 시스템 획기적 개선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 개선작업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보건의료노조는 ▲신규간호사 자살사고 진상규명 ▲재발방지대책 마련 ▲신규간호사 적응교육제도 개선 ▲시간외근무와 장시간노동 근절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 해소 ▲병원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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