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구의사회 중 유일하게 경선이 치러진 노원구의사회. 이례적으로 현직 회장과 총무부회장이 맞붙었다.
그 결과는 부회장이자 기호 2번 조문숙 후보(54, 인제의대)의 승.
노원구의사회는 23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제31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차기 회장이 미리 내정돼 단독 출마, 추대 형식으로 선거가 진행되던 것과 달리 노원구의사회는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기호 1번 최창수 후보, 기호 2번 조문숙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직 회장, 총무부회장이다.
두 후보는 공약이 담긴 자체 홍보물을 만들어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에게 한 부씩 배포했다.
경선으로 진행되는 만큼 의사회원 관심도 높았다. 100명 규모의 행사장이 모두 차 자리가 모자라는 상황에 이르렀다. 해마다 40명 내외의 회원이 참석하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의사회 정기총회 참석자들의 투표 결과 총 86표 중 기호 2번 조문숙 후보가 56표를 받아 기호 1번 최창수 후보를 27표차로 따돌리고 회장으로 당선됐다.
조 당선다는 1992년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상계백병원에서 수련을 받은 내과 전문의다. 2003년 남편과 함께 제민통합내과정형외과를 개원,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의사회 총무부회장, 지역사회 일차의료 시범사업 총괄팀장 등을 지냈다.
조 당선자는 노원구 내에 있는 원자력병원, 을지병원, 상계백병원에 환자의뢰-회송 신청서 제출을 당부하며 "환자 한사람 한사람 보는 게 굉장히 힘들고 중요한 이 시점에 환자 의뢰로 1만4000원의 수가를 더 받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3개 병원에 모두 제출해야 한다"며 "우리가 직접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의원 간 수평적 의료체계 구축, 노인 독감 백신 사후 청구, 회장에게 주어지는 경비 줄이기 등을 약속했다.
조 당선자는 "오늘은 금메달의 밤"이라며 "선수의 피땀 흘린 결과이기 때문에 1등이 아니어도 참가한 것만으로도 올림픽 정신이 구현될 수 있기에 올림픽을 상당히 좋아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의사회장에 나가겠다고 생각한 지난해 11월 이후 회원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회원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많은 회원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원구의사회 정기총회에는 회원 300명 중 164명(위임 80명 포함)이 참석해 2018년도 예산 1억3284만원을 심의·의결했다.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으로는 ▲진료현실 왜곡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근거없는 삭감 중단 ▲연말 의료 급여비 제때 지급 ▲건강검진 1차 검사에서 고지혈증 검사 모두 시행토록 개선 등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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