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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의사협회장 탄생 D-1…누가 당선되도 '최초' 타이틀

발행날짜: 2018-03-22 06:00:59

3선·최연소 등 후보군 모두 개별 특성 갖춰 "개성이자 극복할 한계"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의 탄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연 어느 후보가 축배를 들며 최초의 역사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각 후보들이 모두 의협의 선거사에 남을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누가 당선된다 해도 최초의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 이번 의협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관전 포인트는 기호 1번 추무진 후보의 3선 여부다. 만약 추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의협 역사상 첫 3선 회장으로 기록되기 때문.

의협 회장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3선은 물론 재선에 성공한 회장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미 추 후보는 사상 첫 재선 회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의협 역사상 재선에 나온 후보들이 모두 고배를 맛봤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상 첫 직선제 회장인 32대 신상진 회장은 33대에 다시 도전했다가 김재정 회장에게 통한의 패배를 맛봤고 35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주수호 회장도 36대에 다시 나왔지만 경만호 회장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기호 2번 기동훈 후보가 당선된다면 사상 첫 30대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유례없는 최연소 회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져간다.

기 후보는 1984년생으로 올해 만 34세. 지금까지 의협 역사상 30대에 출사표를 던진 예조차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 후보는 출마 자체만으로 의료계 역사에 기록이 됐다.

만약 당선된다면 이 또한 깨기 힘든 기록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기호 3번 최대집 후보는 사상 첫 사회단체 대표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과거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료계 개혁을 위한 내부 단체를 구성하거나 활동을 한 회장이나 후보는 있었지만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사회단체 경력이 있던 회장이나 후보는 없었다.

최 후보의 특징은 또 하나가 있다. 그가 서양철학 석사라는 점이다. 일부 의사들이 의학석박사 외에 경영학 석사(MBA) 등을 취득하는 경우는 있으나 서양철학 석사는 특이한 이력이 분명하다.

기호 4번 임수흠 후보가 당선된다면 의협 역사상 첫 대의원회 의장 출신 회장이 탄생한다.

지난 1947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구성된 이래 지금까지 의장을 역임한 의협회장은 전무했던 것이 사실. 대부분 회장이 실무를 의장은 고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연 의협 역사상 처음 있는 시도에서 임 후보가 유례없는 역사를 쓸 수 있을지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호 5번 김숙희 후보는 사상 첫 여성 회장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이미 김 후보는 출사표를 던지면서 유례없는 첫 여성 후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사회 100년 역사에서 첫 여성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던 인물. 이번 선거에서 과연 사상 첫 여성 의협회장으로 기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호 6번 이용민 후보가 당선된다면 기호 하나만으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후보가 6명 이상인 경우는 왕왕 있었지만 6번이 당선된 예가 없었기 때문이다.

직선제가 도입된 32대 신상진 회장부터 33대 김재정, 34대 김동익 회장은 모두 기호 3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35대 주수호 회장은 4번, 36대 경만호 회장은 2번, 37대 노환규 회장은 5번, 38대와 39대 추무진 회장은 모두 기호 2번으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의협 회장을 지낸 A원장은 "개성과 특성이라는 점은 분명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확률이 크지만 이로 인해 속칭 '안티'(반대세력)가 생겨날 가능성도 높다"며 "지금까지 수없는 탄핵 역사가 기록된 것도 이러한 개성과 특성을 지나치게 과신하거나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개성과 특성이 장정이자 자신의 한계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며 "누가 되더라도 어려운 시기지만 그만큼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의협을 올바르게 이끌 회장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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