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태 이후 환자를 진심으로 섬기고 교직원을 존중하는 뜻을 담은 신임 경영진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문병인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한종인 병원장은 최근 교직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무엇보다 먼저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환자는 병원의 존재 이유이기에 환자를 진심으로 섬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병인 의료원장과 한종인 병원장은 "하루가 일 년보다 더 길게 느껴질 만큼 힘든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게 된다"며 교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들은 이어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영진이지만 저희는 유족의 입장에서 그분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려고 노력해왔고, 또 필요하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더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감염을 비롯한 안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며 신생아중환자실(NICU)을 비롯한 감염 관련 시설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예고했다.
경영진은 "우리는 앞으로도 유족들의 말씀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고칠 것은 고치고 책임질 일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교직원 누구라도 그 역할과 책임을 넘어서는 과도한 불이익은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임 경영진은 "빠른 시일 내 추락한 병원 이미지를 쇄신하고 진료를 활성화하고, 새병원 개원을 준비하고자 한다"면서 "정말 갈 길은 너무 험하고 멀다. 이런 시기에 우리 병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은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이분들께 최상의 진료방식을 고민하고, 더 밝게 맞이하고, 더 쉽게 자세히 설명하자, 그러면 이분들이 우리의 신뢰를 되찾아줄 구세주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병인 의료원장과 한종인 병원장은 "약 10년 전 동대문병원으로 인해 목동병원도 동반해 몰락할 어려움에 처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 더욱 강한 병원을 만들었다"며 "이런 경험과 역사는 이번 어려움도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영진은 "지금은 불가능해보이지만 교직원들의 이화의료원에 대한 애정과 헌신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교직원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목동병원 내부는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다.
A 교수는 "봄은 왔지만 목동병원은 여전히 추운 겨울"라고 현 상황을 에둘러 표현하면서 "신임 경영진이 노력하고 있지만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 추락을 비롯해 경영 여파는 올 한해 지속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B 간호사는 "구속된 동료 간호사를 위한 성금 모금에 참여하며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에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전하고 "지금 폐쇄된 신생아중환자실이 재가동되더라도 어느 간호사가 선 듯 지원할지 의문"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경영수익도 지난해 12월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목동병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신규 환자 수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경영수익이 최소 20~30% 줄어든 것으로 예측된다. 경영진이 목동병원 신규 투자에 따른 마곡병원 경영 차별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대목동병원 문전약국과 식당 등 인근 상가도 매출이 전년대비 대폭 감소한 상태로 목동병원 정상화까지 경영 동반 악화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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