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으로 의료계가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진료실에서 망치 난동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 익산에 이어 강릉의 한 병원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던 환자가 주치의였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한 것.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강릉의 한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 모씨가 환자에게 주먹으로 구타를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협은 "조현병 환자였던 가해자가 임 모 전문의가 장애등급을 3등급으로 판정해 수당이 감소하자 이에 불만을 품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실제로 그 보호자들이 임 모 전문의에게 수시로 전화해 욕설을 하며 자신의 아들이 망치나 칼을 들고가 의사를 죽일 것이라고 협박해 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가해 환자는 이전 살인전과로 인해 현재 보호관찰 중에 있었으며 병원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보호관찰소에 통보했지만 살해 협박과 욕설은 지속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결국 최근 이 환자는 다른 환자를 진료 중이던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가방에서 망치를 꺼내서 의사를 죽이겠다고 마구 휘둘르며 난동을 피웠다.
난동을 부리던 과정에서 망치가 부러지자 가해자는 의사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폭력을 행사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다른 의료진도 협박하다 이후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현재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구속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10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현재 임 모 전문의는 상해에도 불구하고 예약 환자들을 위해 진료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임 모 전문의가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도 환자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병원에서도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의협도 즉각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연이어 일어나는 의료기관 내 폭력 사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의 감정적 폭력행위가 아니라 의사에 대한 살인미수로 봐야하다"며 "가해자가 휘두르던 망치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발생했을 참혹한 결과를 예상하면 더욱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은 물론 반복되는 의료기관내 폭력사건 근절을 위한 근본대책의 마련 및 실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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