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과 잇따른 태움 등 의료기관 내 폭언‧폭행 사건으로 인해 관련 의료기관 인증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또한 의료기관 인증 자격을 취득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중간 현장점검 기준도 강화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지난 31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3주기 급성기병원 인증기준 설명회'를 갖고 그동안 논의해 온 새로운 인증기준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3주기 인증기준 특징은 환자안전과 감염, 의약품 관리 강화로 요약된다. 인증기준은 4개 영역, 13개 장, 91개 기준 등 총 520개 조사항목으로, 2주기 인증기준에 비해 29개 항목이 감소했다.
환자안전 예방 강화는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부적절한 주사 사용, 안전하지 않은 약물 주입에 따라 발생한 만큼 처방 및 조제 인증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약국과 병동 내에 약물 조제 공간을 별도로 구획해야 하는 것이다.
인증원 황인선 정책개발팀장은 "조제구역은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장소다. 조제 공간이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병동의 경우 조제공간과 명확하게 구획해야 한다. 인증 심사 시 전 병동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선 팀장은 "중환자실의 경우는 직접 환자 앞에서 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예외사항"이라며 "다만, 중환자실에서 별도의 조제를 하는 구역은 병동과 마찬가지다. 별도의 조제 공간을 구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증원은 신규 인증기준으로 환자치료 영역의 청소 및 소독에 대한 감염관리도 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감염관리 차원에서 연구공간은 제외한 채 진료영역의 청소상태를 살피겠다는 것이다.
황인선 팀장은 "해당 기준을 두고 청소 인증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주사제 감염 등의 문제도 청결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외국에서도 이미 진료영역의 청소 및 소독에 대한 감염관리를 인증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관 내 폭력 예방 관리에 대한 내용도 새롭게 인증기준에 포함됐다"며 "이른바 태움 문제 때문에 포함된 것이다. 인권위원회에서도 이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데 향후 이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증 중간점검도 강화…불시조사는 제외"
인증원은 의료기관 인증 후 지속적 질 관리를 위한 중간 현장조사 방침도 강화했다.
인증 의료기관 중간 자체조사의 기준도 강화하는 동시에 인증원에서 실시하는 중간 현장조사의 일정과 조사위원 수를 늘린 것이다.
여기에 중간 현장조사 사전 통보 기간을 기존 조사 7일전에서 조사 3일전으로 단축해 인증 의료기관이 사전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줄였다.
황 팀장은 "인증 후 지속적 질 관리를 위한 중간 현장조사의 효과 및 신뢰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중간 현장조사 지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인증혁신 TF에서는 불시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중간 현장조사를 강화한 것을 두고 우려가 많겠지만 협의 끝에 불시조사를 막은 것이다. 중간 현장조사르 통해 인증 후에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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