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의사국시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평이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의사국시 성적이 점차 무의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시원이 내년도 의사국시 일정을 발표한 것과 관련 이병두 의사국시위원장(인제대 의약부총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내년도 의사국시 출제 경향을 밝혔다.
이병두 위원장은 "올해 의사국시 필기시험의 경우 난이도가 낮은 수준으로, 수험생 상당수가 고득점을 받았다"며 "내년도 필기시험도 올해처럼 평이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내년도 필기시험의 큰 축은 흔한 질병에 대해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 그리고 또 하나의 축은 환자가 상태가 나빠지기 이전에 어떻게 예방조치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필기시험에서 제시하는 증례도 특이한 환자 사례보다는 일차의료기관 혹은 응급실에 처음 내원한 환자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을 중심으로 문항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환자를 놓쳤을 때 결과가 위중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도 필기시험을 통해 평가할 부분"이라며 "이 또한 의료현장에서 빈번한 사례를 중심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이 필기시험 난이도를 평이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의사국시 필기시험은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평가해 줄세우기를 하기보다는 합격(패스), 불합격(노패스)을 통해 최소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즉, 의사국시는 최소한을 평가하면 되는 것이지 의사국시 시험을 준비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고 순위를 매겨 줄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증례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를 주로 다룰 방침이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현장에 잘 적응하는 것인만큼 일상에서 주고 접하는 상황을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시험공부를 따로 할 필요없이 평소 익히고 실행하던 것을 확인하는 수준의 시험이 돼야한다" 말했다.
또한 올해 당락을 좌우했던 실기시험도 내년까지는 크게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이병두 위원장은 "과거 족보에 기반한 암기 위주의 실기시험의 대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에는 큰 변화는 없겠지만 조만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현재 실기시험이 몸으로 체득하는 것을 평가하기 보다는 암기위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점이 있는 상황.
게다가 소위 말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지금의 실기시험 형태로 미래 의사의 역량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 위원장은 "현재 필기는 물론 실기시험 개편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내년도 의사국시는 올해와 크게 변화가 없겠지만 단계적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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