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재 1년차 외과 전공의와 내년도 1년차 외과 전공의가 함께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게 되는 2022년도가 외과 수련기간 단축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일 일선 수련병원의 외과 1년차 전공의를 취재한 결과, 기피 세부전공 분야의 인력난과 함께 대형병원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외과 내에서도 혈관외과, 소아외과 등 비인기 세부전공 분야에는 인력난이 극심한 반면, 빅5병원 등 대형병원으로 전임의 지원은 극심한 쏠림현상이 예상된다는 게 전공의들의 전언이다.
이는 지난 10일 복지부가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조정하는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따른 것.
복지부는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외과 레지던트 수련기간은 2019년부터 수련기간이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며 수련과정은 기본적 필수 외과수술과 입원환자 관리를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외과학회는 1차 의료 외과 전문의 양성 뿐 아니라 정부에서 추진 중인 입원전담전문의 확충 및 매년 미달을 겪고 있는 외과 전공의 충원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수련기간 단축으로 내년에는 현재 1년차 전공의와 3년제 수련을 받게 되는 전공의가 함께 수련을 받게 되면서 같은 차수에 2년차와 1년차가 공존하는 상황. 전공의들은 벌써부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서울소재 대학병원 A전공의는 현재 1년차 전공의와 3년제 전공의가 동시에 전문의 시험을 응시하는 2022년에 대형병원 쏠림 현상에 대해 걱정했다.
현재 외과의 경우 한해에 약 150여명의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으로, 2022년에는 300여명의 전문의가 나오게 된다.
B전공의는 "당장에 2022년에 전문의 시험 응시자가 늘어나는 만큼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며 "지금도 있는 대형병원 쏠림현상에 더해 경쟁률이 올라가면 당연히 전공의들의 불만이 나올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수련기간 단축 취지에는 공감하면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수련이사는 "대전협은 기존에 외과학회와 함께 수련기간 단축에 대해서 꾸준히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수련을 재정비하는 취지는 찬성한다"며 "하지만 수련단축에 의해 과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병원 쏠림과 함께 비인기과에 대한 인력난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 외과 1년차 B전공의는 "수련기간 단축으로 인력 배치의 부분에서 오히려 인력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는 의무적으로 인력이 채워졌는데 전공의가 감소하면 기피 세부전공에는 지원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가령, 연차 당 10명의 전공의가 있으면 4년제의 경우 40명의 전공의가 위치했지만 3년제는 그 수가 30명으로 줄기 때문에 그만큼 인력난이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외과학회 "수련단축 우려 인지하고 있다…제도적 장치 통해 보완할 것"
이와 관련해 대한외과학회는 수련기간 단축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 배분 측면에서 제도적 보완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외과학회 이길연 수련이사는 "전문의가 빅5병원에 쏠리거나 인기있는 세부전공분야로 몰리는 것은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제도적인 장치가 충분히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정원의 적정배분의 문제에 대해 학회를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자가 있는 곳에 적절하게 갈 수 있도록 지방과 수도 분배원칙, 수련원칙 등을 통해 분과별 쏠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며 "복지부, 의학회와 같이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전공의 정원을 배분하는 원칙과 비슷한 형식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수련이사는 이번 수련기간 단축이 전공의의 외과 지원율 상승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 수련이사는 "물론 전공의 지원이 늘어나길 바라지만 수련기간 단축으로 전공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근본적인 것은 기간이 아니라 변하는 수요에 맞게 적절하게 교육하고 재원을 분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교수나 일선 병원 관계자 중에는 외과 수련 3년제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 지적됐던 단점을 파악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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