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셨습니까. 어제는 이 앞에 어디 가데요? 얼굴이 좋아진 것을 보니 집에 좋은 일이 있나봅니다"
이야기만 들으면 동네 주민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지만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남윤덕가정의학과 의원의 흔한 진료실 모습이다.
지난 2003년 개원한 뒤에 지금의 장소로 옮긴 것이 2006년 한자리에서 의원을 한지 13년차가 된 남윤덕 원장은 개원 초기 환자들에게 베푼다는 생각에서 지역사회의 동반자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의사로서 마지막 트레이닝도 끝났고 환자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통해 베푼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지금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봉사활동도 하고 지역사회 활동도 하면서 원내 이외에도 환자들과 호흡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의원에서 환자로서만 접하는 시각보다 환자를 밖에서 접하고 진료를 하게 되면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남윤덕 원장의 의견이다.
“환자들이 의원에 찾아오면 아픈 곳을 이야기하기 전에 내 안부부터 물어봐요.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소통했더니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멤버로서 소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윤덕 원장 이러한 경험들이 ‘가족 주치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전에는 가족주치의라는 것이 등록 프로그램을 통해서 환자가 등록하고 그 다음 환자 가족들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피부로 와 닿지 않은 것 같아요. 가족 주치의의 첫걸음은 환자가 왔을 때 가족으로서 같이 바라봐 주는 시각이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가족주치의는 단어 그자체로 ‘가족’이라는 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가족주치의라는 것은 거창해 보이지만 큰 의미 없이 진료를 하는 나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환자가 오면 환자 주변의 가족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가족주치의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는 ‘가족’주치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양성 시스템이 동반돼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처음 개원해서 현장을 접하면 일차의료를 한다는 생각보다 각 과의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차의료에서 ‘내가 이런 것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시스템적으로 일차의료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각 과의 전문의들이 다시 일차의료에서 만나 적응하고 진료를 실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는 게 남윤덕 원장의 주장이다.
“각 과의 스폐셜리스트들이 일차의료에 모여 개인이 일차의료에 대한 철학을 만들다보면 뭔가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시스템적으로 일차의료 의사를 양성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하다면 현장에서 ‘가족주치의’가 국민들에게 연착륙 할 것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남윤덕 원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한명의 의사가 아닌 지역사회의 동반자로 함께 하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처음에는 좌충우돌 시행착오도 많았고 빨리 벌떡 일어나고 싶었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환자들과 눈높이를 같이 맞추고 얼굴을 오랫동안 보면서 치료하고 기쁨도 슬픔도 나눌 수 있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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