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수술 당사자로 지목되는 국립중앙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이 대리수술 의혹을 침묵으로 일관해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는 복지부 감사에 이어 감사원 감사를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명수)는 24일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정상봉 신경외과 과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대리수술 의혹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날 증인을 요청한 의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정상봉 증인. 대리수술 사실을 인정하냐, 사실이 아닌가. 같은 신경외과 의사다. 국민 앞에서 사실여부를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상봉 과장은 "수사에 성실시 임하겠다"면서 "정확한 기억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은 정 과장이 답변을 지속적으로 회피하자 "정상봉 증인은 공직자이자 의사다. 답변을 안하면 사실로 인정하겠다"고 추궁했다.

정상봉 과장은 "사실관계를 좀 더 생각해야 한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윤일규 의원은 대리수술 의혹 사진을 제시하면서 "수술실에 의료기기 직원이 왜 들어오나, 판매기록은 없고 방문당일 4시간 주차기록 있다"면서 "방문목적도 시술로 적었다. 과장님과 저는 안다. 왜 시술이라고 적었는지. 최소한 수술에 준하는 의료행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상봉 과장은 "왜 시술로 적었는지 모르겠다. 그날 수술 정확히 기억 못하겠다"며 대리수술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수술에 영업사원이 매번 들어왔다. 전공의가 없어 봉합 수술을 나눠 한 것이 아닌가"라면서 "영업사원이 수술 위치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 게 아니냐. 현장 간호사 증언했다"고 추궁했다.

정 과장은 "어떤 부분을 가르키라고 한 적은 있다"고 답했다.

재질의를 요청한 윤일규 의원은 "같은 신경외과 의사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이 개혁 과정이다. 국민들 앞에 뉘우치고 솔직해야 한다"고 사실 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정 과장은 "뇌혈관 수술 관련 따로 수련을 받았다"고 둘러됐다.

윤 의원은 "아는 사람들끼리 그러지 말자. 의무기록도 허위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정상봉 과장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즉답을 거듭 피했다.

윤일규 의원과 신동근 의원은 복지부 감사에 함께 감사원 감사를 상임위에 요청했다.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은 "히포크라테스 선서한 의사가 아닌가. 증인은 용서받을 기회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명수 위원장은 "수술받은 환자들이 안전했는지 궁금하다"며 정상봉 과장의 모호한 답변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