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도 처방약에 속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에서 안전성 논란이 끈임없이 지적돼 주목된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성분의 소염진통제들의 경우, 고령을 비롯한 젊은 연령층에서까지 심혈관질환 및 콩팥질환 발생 우려가 꾸준히 지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주요 심장학회에서는, 이들 성분이 포함된 항염증제를 고령이나 고위험군 처방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기존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 외에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급성 및 만성 콩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최신 코호트 분석 자료가 나왔다.
주목할 점은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등 NSAIDs를 처방받는 젊은 연령군에서 콩팥질환 위험도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대목.
이에 따르면, 청소년과 중년층에서 만성 신장질환 및 급성 신손상(AKI) 위험도가 기존 예상치보다 20%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때문에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임상자료가 부족한 이들 연령대에서 고용량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때에는, 치료 혜택과 위험에 대한 환자 교육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주저자인 미국스탠포드의대 알란 넬슨(Alan Nelson) 교수팀은 "앞서 대부분의 NSAIDs 관련 임상들이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신장질환 합병증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해당 항염증제의 전반적인 위험도와 신장에 미치는 효과들을 추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된 이번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76만여 명에 달하는 미국 군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들의 86%는 남성으로 평균 연령은 28.6세로 보고됐다. 여기서 추적관찰 기간 총 163만694건의 NSAID 처방이 이뤄졌으며, 대부분은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으로 처방 약제의 72.4%를 차지했다.
이부프로펜 처방 환자의 경우 78.3%가 800mg 제형을 받았고, 나프록센은 95.7% 환자가 500mg 이상의 고용량 제형을 처방받았다.
그 결과 전체 76만3752명의 NSAID 처방군 중 2356명(0.3%)가 갑작스런 AKI 발생을 경험했다. 또 1634명(0.2%)의 환자가 CKD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NSAID 복용 여부에 따라 일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며 "특히 이러한 차이는 여성의 경우 비복용군 12.5%에서 고용량 사용군 18.3%로 격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물 용량 정도와 고혈압 및 당뇨, 비만 등의 과거력, 인종별로도 이러한 차이를 보였다"면서 "다만 대상이 된 군인들의 경우 육체행위가 빈번하다는 직무 특성상 신장의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NSAID 복용에 따른 콩팥질환 위험도를 악화시킬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월에도 이와 관련해 미국심장협회(AHA)는 경구용 비충혈완화제 및 NSAIDs를 포함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항염증작용, 해열·진통작용 등 개선효과는 분명하지만 고혈압 및 당뇨 등을 동반한 고령 환자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이유다.
당시 협회는 "감기약에 포함된 이들 성분 제제는 고령이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처방시 혈압을 증가시키거나 뇌졸중 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심근경색 및 뇌졸중, 심부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게는 해당 성분 처방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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