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장항문학회가 외과 의사 중심의 단일과목 학회에서 벗어나 다학제 네트워크를 통한 문호 개방에 나선다.
이미 다학제 진료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 과목 학회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 이러한 변화는 6개과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대장암 진료지침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다학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문호 개방에 나선다. 사진=자료화면
대한대장항문학회 신임 수장에 오른 이석환 이사장(경희의대)은 27일 "이미 진료의 흐름은 다학제로 뿌리를 내린지 오래"라며 "하지만 단일 과목에서 시작된 학회들은 여전히 그 과목안에 갇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대장항문학회 또한 99% 외과 의사들로 구성돼 시야과 인식이 좁아져 있는 상태"라며 "임기 중에 이를 완전히 새롭게 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제시했다.
대장항문학회가 내외과를 막론하고 대장질환에 관련한 유관 학회들과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선 대장항문 질환과 관련한 학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 연구와 다학제 학술대회를 여는 것으로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지에서다.
그 시작은 대장암에 대한 통합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장항문학회는 내과학회를 비롯해 영상의학회, 방사선종양학회, 병리학회, 장연구학회 등 유관 학회에 공통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가이드라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다학제 가이드라인을 내겠다는 복안.
이렇게 가이드라인 초안이 마련되면 대장항문학회는 각 학회 주요 멤버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규모의 논의의 장을 열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공개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순히 가이드라인 편찬위원회 안에서 논의를 끝내기 보다는 실제 임상에 참여하는 의사들의 의견을 하나라도 더 듣겠다는 의지다.
이석환 이사장은 "예를 들어 대장암 스크리닝의 경우 우리나라는 50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은 45세로 시작 연령을 낮췄다"며 "6개 학회 전문가들 200~300명이 모두 모여 과연 50세가 맞는지, 45세가 맞는지를 난상 토론으로 얘기해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명보다는 열명이, 열명 보다는 백명의 머리가 모일때 더 좋은 가이드라인이 도출되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하나씩 주요 주제(키 퀘스천)들을 던져가며 가이드라인을 다듬는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 가장 부합하는 진료 지침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항문학회 이석환 신임 이사장은 첫 걸음으로 6개과 공동 가이드라인을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학회 차원에서 진행되던 주제 연구도 다학제로 모두 전환할 계획이다. 단순히 외과 의사의 접근을 넘어 연구 또한 다학제로 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단순히 학술대회를 채우기 위한 케이스 리뷰(증례 보고) 등을 넘어 실제적인 프로젝트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선도적 연구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적으로 의학사에 남을 연구가 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증례보고 등이 아닌 새로운 이론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젝트 연구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학술대회 등을 위한 연구를 했다면 이제는 단순히 외과 의사의 시각에서 벗어난 다학제 프로젝트 연구를 통해 실제적인 성과를 내자는데 모두가 합의했다"며 "새로운 근거를 창조하는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다학제 연구의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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