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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경화증 올드드럭 '달팜프리딘' 뇌기능 개선 효과 주목

원종혁
발행날짜: 2019-08-08 06:00:09

RCT 결과 신경과학회지 첫 발표, 인지기능 및 정보처리속도 개선 확인
"신경인지기능검사 위약 대비 2배 이상 개선보여, 우월성 검증"

오래전부터 다발경화증약으로 사용됐던 달팜프리딘(dalfampridine) 이 인지기능 장애가 동반된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올드드럭의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칼륨통로 차단제(potassium channel blocker) 계열약인 '달팜프리딘'은 미국FDA로부터 다발성경화증 환자에 보행기능 개선 용도로 십여년전 첫 승인을 받았지만, 최근들어 인지기능과 관련해 정보처리속도(information-processing speed, 이하 IPS)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밝혀졌다.

이 결과는 임상적으로 가장 높은 근거수준을 가지는 해당 무작위대조(RCT) 연구를 통해 확인된 사실로 국제학술지인 신경과학회지(Neurology) 7월22일자에 게재됐다.

다만 다발경화증을 가진 모든 환자가 처방 대상은 아니며 그 중에서도 정보처리 속도가 저하됐거나 보행기억, 인지 피로 등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혜택이 주목된다.

연구 결과 달팜프리딘10mg 용량의 서방형제를 12주간 하루 두 번씩 투여한 환자에서는 신경인지기능검사(Symbol Digit Modalities Test, SDMT)에서 평균 9.9점으로 위약대비 개선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위약군은 평균 5.2점이었다.

주저자인 로마 사피엔자의대 신경과학과 로라 지글리오(Laura De Giglio) 교수는 "인지장애의 치료옵션으로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현재 사용이 가능하다"며 "해당 환자군에서 정보처리속도 장애 소견을 가진 환자의 경우엔 달팜프리딘의 치료를 적극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앞선 추적관찰 연구들이나 무작위대조군 임상들에서도, 다발성경화증 환자에 달팜프리딘의 사용은 인지기능 변화와도 일부 관련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구를 보면, 다발성경화증을 가진 환자들 중 달팜프리딘을 투약하는 환자 80명과 위약군 40명이 등록됐다.

2015년 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진행된 해당 연구에서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평균 이환기간은 16년이었다. 연구 시작시 참가들의 SMDT 평가 점수는 하위 10% 이하로 대부분이 정보처리 속도가 느린 경우였다. 여기서 일차 평가변수는 치료 12주간 SMDT 점수 변화였다.

그 결과, 달팜프리딘 투약군에서 신경인지기능검사상 개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균 SMDT 점수 변화와 관련해 달팜프리딘 투약군은 0.8점, 위약군은 0.3점이었다. 더불어 4점 이상 점수가 개선된 환자군의 분포를 분석했을때 달팜프리딘 투약군이 86%로 위약군 60%대비 우월성을 보였다. 특히 치료 12주차 SMDT 점수 비교 결과, 달팜프리딘 투약군은 76%, 위약군 45%에 비해 개선폭이 컸던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러한 달팜프리딘의 개선효과가,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아닌 정보처리속도와 보행기억, 인지 피로(cognitive fatigue) 등을 개선하는데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대목.

연구팀은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해당 인지장애를 보이는 환자에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외 안전성과 관련한 주요 이상반응 대부분은 경증이었으며 자세 불안정성(postural instability), 불면증, 현기증 등이 보다 빈번히 보고됐다. 이렇게 나타난 달팜프리딘의 이상반응은 새롭게 관찰된 것은 아니고 이미 기존 임상연구들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논문을 통해 "인지기능 개선과 관련 달팜프리딘의 장기간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했다.

한편 이번 RCT 임상에 편집장 논평도 함께 실렸다.

영국 맨체스터의대 신경정신과 닐스 뮤헐트(Nils Muhlert) 교수는 "환자들이 자체 보고한 인지장애 개선 결과를 보면 삶의질 개선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달팜프리딘이 정보처리속도가 저하된 환자에는 잠재적인 치료 옵션으로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의견을 달았다.

다만 "달팜프리딘이 다발성경화증과 관련한 모든 인지장애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 인지기능저하를 예방하는 치료제로서 추가적인 임상은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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