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이 우울증과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AFLD의 정도에 비례해 우울증 발병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우울증에 접근하는 새로운 치료 방법론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북삼성병원 연구진이 진행한 NAFLD와 한국인 우울증과의 연관성 연구가 5일 의학회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19.34.e199).
최근의 연구에서는 NAFLD와 우울증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제기되는 추세다. 그러나 우울증 위험이 실제로 NAFLD의 존재와 그 중증도에 따른 관련성 여부는 지속적인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NAFLD이 간 관련 질환 이환과 사망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NAFLD가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등 다 계통 질환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보고 되고 있다.
연구진은 다양한 양상으로 평가된 우울증과 NAFLD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11만2797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코호트 조사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초음파 촬영, 지방간 지수(FLI) 및 간섬유화검사(FIB-4) 평가로 NAFLD 대상자를 3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우울증은 역학 연구 우울증 센터(CES-D) ≥ 16의 점수로 정의됐고, 우울증에 대한 발생 비율(ORs)과 95% 신뢰 구간(CI)은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평가했다.
먼저 조정되지 않은 모델에서 NAFLD의 존재와 중증도는 우울증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지만 종속변인을 조정해 집단들이 동일조건으로 비교하는 공변량 조정 모델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우울증에 대한 OR은 초음파로 검출된 NAFLD의 정도에 비례해 증가했다.
경증 지방간의 경우 우울증 발생 비율은 1.14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증 지방간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14%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중등도 내지 중증 지방간 환자의 OR은 1.32였다.
지방간 지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방간 지수가 30 이상 60 미만인 환자에서 우울증 발생률은 1.06이었지만 60 이상인 환자들의 발생율은 1.15로 증가했다.
강북삼성병원 정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NAFLD가 우울증과 연관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우울증 발생률은 NAFLD 중증에 따라 증가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슐린 저항성은 NAFLD의 발달 및 진행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NAFLD를 갖는 개인의 인슐린 저항성은 우울증과 관련된 병리학적 과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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