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도지사, 강원도의사회장-의협 회장 잇따라 만나 협조 요청 강원도 "원격진료 참여 의원 비공개 방향 검토 중"
의사와 환자 사이 원격진료를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 의료계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 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강원도의사회에 이어 대한의사협회를 잇따라 만나는가 하면 강원도의사회도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논의가 가능한 부분부터 이야기를 해보자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강원도의사회 강석태 회장은 "19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두 번째로 만나 원격진료에 대한 의료계 입장을 전달했다"라며 "최 도지사는 원격진료 문제는 의사들이 플랜을 짜서 시도해야 하는 사업이니 의사가 주도해서 안을 달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격의료에도 비대면 진료나 처방과 진단은 동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으며 "강원도가 진행하는 메디컬 헬스케어 사업 주제가 5개인데 이 중 원격의로를 제외하고 의사회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논의를 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강원도의사회는 내부적으로 헬스케어 팀을 꾸려 강원도가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사업 관련에 대해 강원도와 논의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의사회 안에 스마트 헬스케어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도와 간담회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사와 환자 사이 원격진료에 대한 반대 입장은 확고했다.
강원도의사회는 원격진료 불참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대회원 서신문도 이번주 중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강석태 회장은 서신문을 통해 "원격의료에 대한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여러 차례 시범사업에서 한 번도 효과를 제대로 증명한 바 없을 만큼 현재까지 대면진료보다 환자에게 도움 된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며 "대면진료 원칙을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의사-환자 원격의료를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바른 의료제도를 세우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의사의 몫"이라며 "국민 생명권과 의사 양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회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도 "강원도는 지형적 특성으로 격오지 환자에 대한 고민이 많은 곳이지만 그 해결책으로 원격의료는 절대 안 된다"라며 "강원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제대로 된 보건의료 사업은 함께 찾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대 목소리에도 최문순 도지사는 오는 23일 의협 최대집 회장과 강석태 회장을 만나 다시 한 번 원격진료에 대한 합의점 찾기를 시도할 예정이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의료계가 원격진료를 반대하고 있으니 직접 관련 모델을 제시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실증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라며 "의료계가 반대하지 않는 다른 사업은 먼저 추진하고 원격진료 부분은 의료계와 협의된 모델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격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당초 알려진 한 곳 말고는 아직까지 없다"라며 "앞으로 참여를 원하는 의원이 있더라도 비공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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