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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종합병원 시대 볕든 외과 의사들…저수가에선 "글쎄"

발행날짜: 2019-09-27 06:00:30

"보상없이 일만 늘어" 의료진들 번아웃 가속화 우려
일선 의료진들 "외과계 수가 개선 시급" 목소리

"(가칭)중증종합병원으로의 전환은 번아웃 빠진 외과의사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최근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 발표 이후 중증도가 높은 외과, 특히 암질환 등 중증환자를 수술하는 외과계 의료진에겐 호재. 하지만 일부 외과계 교수들은 "저수가 의료시스템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중증종합병원 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심각한 번아웃에 빠질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왜일까.

그들이 우려하는 것은 턱없이 낮은 수가. 최근 상대가치개정을 통해 외과계 수술 수가를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턱없이 낮다는게 의료현장의 목소리다.

이 상태에서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중증도 높은 외과 수술 점수를 높이면 자칫 일만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소위 빅5병원의 한 대장암 수술을 주로하는 외과 교수는 "병원 내에서 외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위상이 높아질 순 있지만 수가 체계를 유지한다면 인력조정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한정된 의료진이 일만 더 늘어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외과계 큰 화두는 '번아웃'. 실제로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오태윤)에서는 현직에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실태파악 중이다. 지방의 모 대학병원 교수의 주 근무시간은 138시간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

외과 교수는 "쉽게 말해 재주만 더 부리고 보상은 없을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지금도 소진된 외과 의사들은 더 번아웃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대한종양외과학회 한 임원은 "선택진료비 폐지로 밤늦게 수술하는 의료진에 대한 보상이 사라진지 오래"라며 "수가현실화 없이 중증종합병원 전환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번아웃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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