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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쏘아올린 '입원전담의' 교수트랙 밟나

발행날짜: 2019-11-26 05:45:57

명칭도 '입원의학전담교수' 의미 부여…'입원의학센터' 설치
입원환자 진료 패러다임 전환 의지 강조…교육부도 긍정적

서울대병원이 내년초까지 51명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원전담전문의는 교수 트랙을 밟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는 아니지만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현재 11명에서 내년 51명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최대 관심은 '신분안정'에 쏠렸다.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율이 저조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꼽는 만큼 소위 말하는 '교수트랙'을 밟느냐의 여부는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대신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정승용 부원장(대장항문외과)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진료교수 정원은 이미 확보했다. 새로운 직군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법인교수, 기금 교수 트랙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진료교수 형태로 임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임상교수, 기금교수, 법인교수 트랙으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학문적 발전을 위해 당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복지부가 인정하는 별도의 전문과목으로 만들면 이상적이지만, 일단 입원의학센터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별도의 진료과로 확대시켜나가는 것도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부원장은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게 병원의 취지"라며 "진료, 연구를 위한 적정 규모의 인력으로 이상적인 모델을 만드는데 병원의 모든 자원(리소스)를 투자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과거 진료교수는 매년 계약을 이어가는 계약직 신분이었지만 지난해말 이후 교수 정원 내로 편입한 상태. 즉, 이미 정규직 교원으로 다만 소위 말하는 법인·기금 교수와는 차이가 있다.

정 부원장은 진료교수 중 입원전담전문의는 별도의 정원을 만들고 3년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내년도 51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향후 3년간 입원환자의 병동케어를 70%까지 끌어올리게 되면 80명까지 충원할 예정이다.

즉, 서울대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향후 3년간 현재 전문의 수 대비 약 8배까지 늘리는 셈이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아닌 '입원의학전담교수'라는 명칭을 붙인 것도 이와 같은 취지다. 또 하나의 전문 진료영역으로 인정하고 해당 의료진에게도 전임 교원에 맞는 대우를 하겠다는 병원의 의지를 불어넣은 것.

이처럼 서울대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강력한 의지를 불어넣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규주 외과 과장은 "현재 병상수를 유지하면서 외과 수술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입원전담전문의 이외에는 답이 없다"며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법 시행 이후 이미 외과 수술 건수를 줄였으며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외과 수술의 1/3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서울대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고공 드라이브를 걸면서 그나마 자리잡고 있는 지방 대학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인력을 흡수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신상도 기획조정실장(응급의학과)은 "대형 대학병원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쏠림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각 진료과별로 전문의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위해 기존의 전문의 채용을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년도 내과 전문의가 2배수 쏟아져 나올 것을 대비,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라며 "입원의학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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