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환자들 수작업으로 처리는 한계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실시간 시스템 구축해야"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2000명을 향해 달려가면서 사실상 환자 역학조사는 물론 임상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이 점점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조기 구축이 그 어느때보다 아쉬운 상황이다.
27일 오후 4시 현재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766명이다. 이중 13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일일이 찾아 다니며 역학조사를 시행해왔다. 이른바 맨투맨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확진자가 적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1800여명에 육박하면서 기존방식으로 추적 조사하는 것은 앞으로 어렵게 됐다.
문제는 임상적 특성을 파악해야 하는 의료진의 정보력도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확진자들의 정보를 병원별로 받아 질병관리본부가 취합, 공유해줬다. 하지만 갑작스런 환자 급증으로 지금은 정보취합에도 한계에 봉착했다. 때문에 사망자 발생에 따른 역학조사도 정체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조차도 정보파악 및 확보에 한계를 느끼는 분위기다.
위원회 방지환 단장(서울의대 감염내과, 보라매병원)은 지난 26일 간담회에서 "최근까지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모든 환자들의 사망원인을 알 수는 없다"면서 "질병관리본부도 모든 행정적 업무가 비상인 상황이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위원회) 의료진도 의사들에게 물어 정보를 얻어내고 있다.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의료진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사망자들의 역학조사다. 사망이 발생하는 즉시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을 알아내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과 의료진에게 제공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확진환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환자를 처리하고 있는 병원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환자 정보를 올리면 된다.
전문가들은 취합된 정보를 활용하면 감염자들의 임상적 특성을 알수 있는 것은 물론, 치료효과 안전성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사망환자들의 임상정보를 공개하면 불필요한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대 오명돈 교수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환자를 수작업으로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정보취합과 중증환자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적절한 임상적 대응과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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