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항암 개발 트랜드…"알지 못하면 임상 실패한다"
임상개발 전문 기업 메디라마가 16일 유한양행 본사 4층 세미나실에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하이라이트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자리에는 국내외 많은 임상개발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새롭게 등장하는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분석하지 못하면, 개발 파이프라인의 설계조차 도태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임상개발 전문 기업 메디라마 문한림 대표(카톨릭의대 종양내과 의사)는 16일 유한양행 사옥에서 마련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하이라이트' 행사에서 "글로벌 항암치료 연구 개발 트랜드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임상 연구자 스스로가 이 방대한 최신 데이터를 명확히 숙지하고 있어야만, 우리가 설계하는 임상 연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대표는 "최근 연구 개발 트렌드를 모르면 무의미한 임상 설계로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메디라마 ASCO 2026 하이라이트'는 국내 연구자들에게 올바른 개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이날 행사는 올해 ASCO에서 주목을 받았던 최신 임상 연구(플레너리 연구, 구두발표), ctDNA 관련 연구, 면역치료 개발 트렌드, ADC와 주요 분자 타깃 치료제 연구 등을 잇달아 소개하고, 덧붙여 현지에서 나왔던 평론, 인허가 가능성까지 세세하게 소개했다.특히 문 대표는 올해 ASCO에서 전 세계 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5대 주요 임상연구(Late-Breaking Abstract, LBA 1~5)를 짚어내는 동시에 연구 개발 동향을 전문가 안목으로 짚어냈다. 특히 비뇨기암, 육종, 폐암, 췌장암 등 난치성 암종의 치료 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들로 평가받았던 연구들이다.고위험 국소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 함께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인 아팔루타마이드(Apalutamide)를 병용한 PROTEUS 연구부터 정밀의료의 조기가능성을 검증한 LIBRETTO-432 연구 그리고 난공불락이였던 췌장암을 극복한 RASolute 302 연구가 포함됐다.이중 LIBRETTO-432 연구는 초기 단계(Stage II-IIIA)의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 표적 치료제 셀퍼카티닙(Selpercatinib)을 투여해 재발률을 평가한 것으로, 위약군 대비 질병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무려 82.8%나 낮추는 우수한 성적(HR 0.172)을 보였다.이 연구는 정밀 표적 치료가 말기 환자의 연명 수단을 넘어, 수술 후 완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기 보조요법(Adjuvant) 단계로 빠르게 전진 배치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인 만큼 유사 타깃 항암제의 개발에서 중요한 의미로 평가받았다.또 췌장암 극복 열쇠로 평가받는 RASolute 302 연구는 혁신 신약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의 효과를 검증한 것으로, 화학요법 대비 환자의 사망 위험을 60% 감소시켰으며, 전체 생존기간을 2배(13.2개월 대 6.6개월) 연장했다. 이 연구는 특정 유전자 변이 타깃이 어렵다고 알려졌던 췌장암 영역에서 정밀 의료가 정량적인 치료 성과를 거두어 새로운 표준 치료 자리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큰 격찬을 받았다.문 대표는 "해외 메이저 연구들의 실패와 성공 패턴을 분석하는 일은 한국 바이오텍 기업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정표가 된다"며 "어떤 타깃 환자군을 선정하고(Biomarker), 어떤 지점에서 유효성 지표를 설정할지(Endpoint) 설계하는 안목이 임상의 성패를 가른다"고 분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