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급한 불을 끈 개원가가 이번에는 소독용 알코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알코올 부족이 지적돼 왔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기존 비축분이 소모되고 품귀 맞물리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12일 개원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 소독용 알코올 품절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서울 이비인후과 A원장은 "소독용 알코올을 몇 주째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만 하더라도 알코올이 나왔다고 해서 확인했지만 금방 다시 품절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상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내과 B원장은 "어디서 알코올을 판다고 하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금방 없어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18L 소독용 알코올을 구매해서 이용하는 편인데 그마저도 없으니 250ml 용량이라도 구매하기 위해 알아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특히, 소독용 알코올 구매 가격이 3배 가까이 뛰면서 재고가 있더라도 구매에 부담이 된다는 게 개원가의 지적이다.
A원장은 "가령 이전에 만원에 구매했다면 현재는 3만원인 식으로 가격이 3배 이상 뛴 상태"라며 "작은 의원 입장에선 한번 구매하면 한두 달 쓰긴 하지만 요즘 같이 소독이 중요한 시기엔 그마저도 쉽지 않아 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언급했다.
실제 메디칼타임즈가 에탄올 75% 소독제를 구매해보기 위해 포털상에 검색해봤을 때 취재 중 들었던 가격 이상으로 거래되거나 품절로 구매를 할 수 없는 곳이 많았다.
문제는 소독용 알코올이 의료기관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재고 부족에도 아껴쓰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점.
성형외과 C원장은 "알코올이 부족하다보니 최대한 아껴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워낙 기본적, 필수적인 물품이고 의료기기 소독이나 알코올 솜 등 쓰이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또 경기도 소재 D이비인후과 원장은 "기존의 소비 이외에도 발열 환자 등 의심환자가 방문 했을 경우 바로 소독을 하기 때문에 사용량이 더 많아졌다"며 "아무리 아껴쓴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결국 소독용 알코올 같이 필수 품목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과 B원장은 "단순 소독이라면 차아염소산 나트륨과 같은 대안도 있긴 하지만 에어로졸 등의 위험 때문에 진료시간 때 사용은 쉽지 않다"며 "배고픈 아이에게 밥을 조금 먹으라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듯 부족한 것을 아껴쓰는 것은 고육지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기본적으로 소독용 알코올의 원활한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코로나19가 보다 장기화 된다면 마스크와 같이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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