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경영난 여파가 대학병원까지 미치고 있다. "당장 4월달 직원 월급을 지급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곡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수도권에 위치한 11개 대학병원의 진료실적 자료에 따르면 3월달 의료수익은 최악의 경우 67%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응급실 혹은 병원 전체를 폐쇄한 대학병원들의 의료수익은 눈에 띄게 추락했다. 더 문제는 4월, 5월 시간이 갈수록 의료수익 추정치가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응급실·병원 폐쇄 대학병원들 진료수익 추락
먼저 외래·입원 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경영상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대학병원 경영지표 현황. 3월분은 추정치 기준.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수도권 11개 대학병원의 진료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래환자 수, 입원환자 수 모두 코로나19가 국내 확산 직전인 1월 대비 2월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중순 응급실 폐쇄를 겪은 F대학병원은 외래환자 수 26.5%, 입원환자 수 13.7%가 추락해 2월달 의료수익도 20.4%감소하면서 병원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D대학병원 역시 응급실 폐쇄 조치가 되면서 외래환자수 11.4%, 입원환자 수 4.6%감소해 의료수익도 7.1%까지 줄었다.
지난 2월, 응급실은 물론 병원 전체를 폐쇄조치한 K대학병원은 외래환자수 22.1%, 입원환자수 15.0%가 줄면서 2월 의료수익까지 22.1%감소해 병원경영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빅5병원인 A대학병원도 감소폭이 적을 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문제는 3월달 의료수익 추청치는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다.
수도권 내 규모가 작은 대학병원들은 외래환자 수, 입원환자 수 급감으로 경영악화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B대학병원은 3월 외래환자 수, 입원환자 수가 각각 19.3%, 15.4%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덩달아 의료수익도 10.9%까지 떨어졌다.
C대학병원은 더 심각한 상황. 3월 입원환자 수가 24.1%감소하는 등 병상가동률이 급격이 떨어지면서 의료수익이 20.7%까지 급락해 직원 월급 지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개원한지 얼마안된데다가 병원 폐쇄까지 악재가 겹친 K대학병원의 경우에는 3월달 외래환자 수가 88.2%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의료수익도 67.2%까지 추락해 병원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1금융권도 자금난…대출도 막혀 '답답'
상황이 이쯤되자 일선 대학병원들은 금융권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 교육부도 대학병원들의 경영난을 고려해 제1금융권 대출을 승인해줬다.
문제는 금융권도 최근 코로나발 경영위기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대출을 요청한 G대학병원 재무담당자는 "제1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신청했지만 자금유동성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며 "병원 직원이 수천여명인데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토로했다.
상급종합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 관계자는 "병·의원 대비 자금이 안정적인 대학병원도 극심한 경영위기에 직면해있다"며 "특히 의료서비스 특성상 노동집약적인만큼 인건비 비중이 높아 급여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상태가 계속될 경우 대학병원들은 재정난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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