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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뿌리내린 온라인강의 관건은 적재적소의 정착

황병우
발행날짜: 2020-04-06 05:45:50

황병우 의료경제팀 기자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의과대학 교육이 많이 언급된 한 달이었다.

코로나19 초기에 대부분 의과대학이 특수성을 이유로 기존 커리큘럼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모든 의과대학이 개강을 연기하고 별개로 여겨졌던 병원 실습에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다.

특히, 대학 개강연기와 맞물려 병원실습 유무, 비대면강의와 오프라인시험까지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온라인강의다.

기존에 일부 의대에서 TBL(teaching based learning)이나 PBL(problem based learning)등의 방식을 적용하며 온라인강의를 활용하긴 했지만 이젠 모든 의대에서 전면적인 온라인강의 적용이 이뤄졌기 때문.

의도치 않은 온라인강의 활용이지만 보수적인 의대교육에 이번 온라인강의의 사례가 하나의 '혁신'으로 작용할까? 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잠깐의 일탈과 새로운 기회 마련 등 시각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의대에 온라인강의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의대생의 자기관리문제다. 어디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온라인강의의 가장 큰 강점이자 단점이 학생 주도적 학습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를 미지수로 보고 있는 것.

이는 KAMC가 고민하는 의대 통합6년제 고민과도 맞닿아있다. 통합6년제는 기존 예과2년 본과 4년의 제도에서 탈피해 보다 효율적인 커리큘럼 활용을 꾀한다는 게 주목적이지만 예과 2년 동안의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는 시각이 밑바탕에 깔려있기도 하다.

즉, 의대생이 예과2년을 보내고 본과에서 어려움을 겪는 차이를 줄이고 의대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다만, 이러한 자기관리에 대한 우려가 의대교육에서 온라인강의 활용에 주 걸림돌로 작용해야하는지는 물음표를 가지는 시선도 많다.

일단 의대는 시험이라는 절대적안 지표로 학생들의 수준을 평가하고 여기에 더해 유급이라는 시스템이 있어 의대생이 공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 중 만난 한 의대생은 "오프라인 강의라 하더라도 어차피 직접 공부하는 문제는 개개인에게 달린 몫이다. 자기관리의 문제는 오프라인강의냐 온라인강의냐를 구분 짓는 척도로서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의대가 가지고 있는 의대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온라인강의가 가진 긍정적인 요소가 있어 보인다.

실제 취재 중 의대교육의 양이 너무 많아 이제는 덜어내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그렇다면 온라인강의가 기존의 강의를 대체할 수 있는 만능재는 아니지만 이러한 고민의 해결 방안으로 고려할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온라인강의가 앞으로의 의대교육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강의가 급작스런 도입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각 의대의 입맛에 맞게 발전시켜나갈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다른 분야의 사례지만 몇 년 전 애플사에서 내놓은 아이폰이라는 혁신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가져다주었다.

이미 현재의 의대생은 온라인강의로 의대교육을 접하게 됐고 우리는 의대교육의 전환점을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젠 온라인강의의 실행 유무가 아닌 '어떻게'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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