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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확인된 한국의료의 힘

발행날짜: 2020-03-30 12:00:23

이지현 의료경제팀 기자

의료 강대국으로 손에 꼽았던 미국, 영국 등 세계 강호국가의 의료가 코로나19로 휘청대고 있다.

미국도 의료진 방호복이 없어 비닐봉투로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근무를 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심지어 중증환자 생명과 직결된 인공호흡기가 부족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회사에서 인공호흡기를 강제생산하도록 하는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발동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초기 집단면역 방침을 밝힌 이후 방역 강화로 급선회하면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찰스 왕세자에 이어 보리스 존슨 총리까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는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 9만7천여명, 누적 사망자 수는 1만779명으로 중국의 사망률을 뛰어 넘은지 오래다.

얼마전 만난 한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 휘청대는 의료 강대국을 보며 "한국이 선망했던 의료 강대국도 별게 아니었다"고 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의료 수준이 어느새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재미난 사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이 선방하고 있는 그 저력은 불과 3개월전까지만 해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던 지적하던 의료시스템에 기반한다는 사실이다.

OECD국가 대비 병상 수, 고가장비, 외래 방문횟수 등 모두 2배에 달하는 의료공급의 과잉이 코로나 시국에서 완충작용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 상황에서 가용할 병상이 있었고 의료진들도 평소 상당한 검사건수를 소화해본 경험이 있기에 세계가 놀라는 1일 1만5천건의 검사량을 감당할 수 있었다.

유럽의 모 의료진이 코로나 사태로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하루 평균 12시간 근무가 일상인 의대교수들은 쓴웃음을 삼켰다는 웃픈 이야기도 있다.

또 일정 수준 이상병상 규모를 가용할 병상을 갖추고 있어 비상상황에서 유도리를 부려볼 수 있었고 의료접근성이 낮은 덕에 코로나 환자를 방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의료를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영국 등 의료선진국의 제도와 시스템을 따라하기 급급했던 시절은 과거가 됐다. 이미 해외 각국이 한국의 코로나19대처법을 벤치마킹하고 있지않나.

물론 의료진을 혹사해서 버티고 있는 의료시스템을 유지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한국 의료의 장점과 미국 유럽의 의료의 강점을 적절하게 버무린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적어도 한국 의료를 떠 받치고 있는 의료진과 의료제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자부심을 가져도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제 '의료 선진국'이 이렇게 하니 우리도 따라가야한다는 식의 제도나 정책에서 벗어던질 때가 됐다는 얘기다.

미국, 유럽 국가들과의 비교가 아닌 한국 문화와 현실 에 적합한 우리만의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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