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인턴이 주로 담당했던 업무들이다. 이를 24일부터는 병원에 남아있는 교수들이 직접 해야한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의사 수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순차적으로 업무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젊은의사가 세번째 집단행동에 들어간 첫째 날인 21일,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가 먼저 업무에서 빠지면서 병원 의료진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걱정이 한가득한 모습이다.
순차적으로 업무를 중단하기로 한 탓에 남아있던 레지던트 1~3년차가 인턴의 업무를 대신했다.
서울 A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인턴은 사실상 병원에서 레지던트와 전임의, 교수의 손발이 되는 존재"라며 "이 인력이 사실상 다 빠져버리면 남아있는 의료진의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 B대학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도 "인턴의 부재가 병원에 남는 의료진에게는 아무래도 가장 부담"이라며 "심전도 검사, 드레싱 같은 간단처치 등을 남아있는 교수진이 처방도 내고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S대학병원 교수 역시 "전공의 파업으로 업무 로딩이 생기면서 수술 환자들이 드레싱 처치도 제때 받지 못하고 퇴원하게 생겼다"라며 "아직은 전공의가 남아있고 전임의도 있으니 비티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도 남아있는 의료진에게는 부담이다.
실제 수도권 한 의료원은 전공의 파업으로 코로나 검사 인력이 구멍이 난 상황이다. 이 의료원은 전문의 2명, 레지던트 1명, 인턴 2명 등 총 5명이 2곳으로 나눠서 로테이션으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했다. 전공의 집단행동과 동시에 당장 2명의 인력이 구멍이 나는 상황이 생겨 전공의는 아예 선별진료소 업무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아예 파업으로 의료인력이 부족해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배너를 내걸고 코로나19 검사 자체를 중단했다.
C의료원에 근무하는 한 전공의는 "교수진이 대체 근무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선별진료소 운용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다른 인력을 끌어온 형태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전공의 무기한 파업이 예정된 만큼 일선 병원은 수술을 줄이고 환자를 퇴원 시키는 등의 조정을 하는 등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 부산 한 대학병원은 전공의 무기한 집단행동이 예고됐을 때부터 입원환자를 퇴원시켜 줄이기 시작했고 21일부터는 외래에서 신환 접수를 아예 차단했다.
경기도 D병원 내과 교수는 "늦은 휴가를 계획했는데 전공의가 나가면서 휴가를 반납했다"라며 "오랜만에 병동에서 처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E대학병원 내과 교수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병원도 환자가 많이 줄긴했지만 걱정이 많다"라며 "다음주까지 파업이 이어진다면 비상체계로 병원을 바꾸고 환자를 지금보다도 더 줄여야 할 것 같다"로 말했다.
전공의 백업을 자처한 교수들도 파업 상황의 장기화에 대해서는 우려하며 정부와 의료계의 원만한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 D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의 마지막 보루다. 제자리에서 할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개인적으로 의사 숫자만 늘려서는 공공의료를 완성할 수 없다.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전향적이고 수용적인 입장을 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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