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일선 개원가도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KF94 마스크를 쓰지 않은 환자는 의원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까지도 등장했다.
25일 개원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강화 차원에서 환자 출입부터 엄격히 제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의원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한 발 더 나아가 KF94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 안내문도 있었다.
기존 호흡기 증상 환자는 의원 출입 전 1339 등에 문의를 하라는 안내문만 부착하던 분위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서울 S내과는 출입문에 'KF94 방역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금지라는 문구도 뒤따랐다.
S내과 관계자는 "KF94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덴탈마스크, KF80 마스크를 썼더라도 진료는 받을 수 있다"면서도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KF94를 꼭 착용해야 의원에 들어올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O외과는 아예 환자 이외 보호자 출입도 제한했다. 출입문에 부착한 안내문을 통해 발열, 기침, 가래 증상이 있으면 출입이 안되고, 비말 및 천 마스크도 안된다고 명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른다면서 '10인 이상 모임 금지로 동반인 출입도 자제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W정신건강의학과는 대기실을 비롯해 진료실에서도 상담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를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H내과 원장은 "코로나19 환자 소강기에는 진료 시 덴탈 마스크를 쓰다가 확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마스크도 KF94로 바꿨다"라며 "환자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보다 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을 생각했을 때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봐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감염 관리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한 임원도 "호흡기 증상 환자 출입금지에 더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다"라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초기로 돌아갔다. 최근 일주일 사이 환자가 발길을 뚝 끊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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