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의사국사고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의대생 과반이 강경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대협은 동맹휴학과 국시거부에 대해 논의를 지속중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지난 10일 전체학생대표자 총회를 개최하고 단체행동의 엔드포인트(endpoint)와 동맹휴학 등에 대한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원들은 기존에 의결했던 동맹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위를 중단한다’는 안건에 대해 전체 40개 단위 중 찬성 13표, 반대 24표, 기권 3표로 동맹휴학 중단 안건이 부결됐다.
결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의지가 높은 것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 동맹휴학의 중단 없이 의대생 단체행동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의대생 단체행동 초기 90%에 가까운 의대생이 동맹휴학에 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동맹 휴학에 반대하는 단위가 13곳으로 나타나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실제 회의에 앞서 각 의과대학 단위별로 취합된 동맹휴학의 지속여부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여전히 27개 의대가 동맹휴학 지속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서울대와 연세대 등 9개 대학이 동맹휴학 유지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맹휴학 유지에 찬성표를 던진 의대도 80% 이상의 높은 비율의 의과대학이 있는 반면 60% 비율의 찬성표를 보인 학교도 존재해 온도차가 있었다.
이 같이 찬성여론이 압도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의대협 전체학생대표자 회의는 마라톤 회의를 지속한 끝에 날짜를 넘긴 11일에 동맹휴학 중단 안건이 부결되면서 결론이 내려졌다.
다만, 아직 국시 응시거부와 관련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추후 동맹휴학 찬반율에도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대협은 국시 응시자인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응시거부에 대해 지난 10일 설문조사를 실시해 11일 논의가 예정돼 있다.
동맹휴학에 반대표를 던진 학교는 본과4학년 국시거부 참여를 전제하거나 국시 유지 시에는 단체행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국시거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의대생 단체행동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익명의 본과4학년 의대생은 "국시거부에 대한 의사를 묻는 중이고 이를 바탕으로 11일 논의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시거부가 동맹휴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국시거부가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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