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호흡기협회로 개명 논의 학회 지적 사실상 수용 의학계도 정리 방침 "지적 받아들여진다면 문제 없다"
법인 명칭 변경안을 놓고 대한결핵협회와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간의 갈등이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치 못한 학회의 반발에 결핵협회가 재검토로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 이에 대해 의학계도 지적한 부분이 수용된다면 문제를 삼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결핵협회 관계자는 22일 "사실 변경안을 확정한 상태도 아니었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검토중이던 상황"이라며 "학회와 굳이 갈등을 빚을 이유가 없는 만큼 충분히 의견을 듣고 논의한 뒤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회가 대한의학회와 공동 성명서를 낼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재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결핵협회는 결핵이라는 이름에 얽매여 사업 영역이 제한된다며 법인 명칭을 결핵·호흡기협회나 결핵·호흡기관리협회, 결핵·폐질환협회 등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해 왔다.
단순히 결핵을 넘어 호흡기 건강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방편. 결핵 관리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전문성을 살려 호흡기 질환 전반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러한 명칭 변경안에 대해 관련 학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비화됐다. 의학회의 명칭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것이 학회들의 반발 이유.
호흡기나 폐질환 등 특정 질환이나 장기 명칭을 사용할 경우 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 의학 학술 단체들과 혼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명칭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물론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의학회 등이 나서 공동 성명서를 통해 협회를 압박하고 나섰고 복지부와 국회 등에 의견을 개진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관계자는 "의학회와 내과학회, 결핵 및 호흡기학회 공동 의견서를 복지부에 제출했으며 이와 별도로 행정부와 입법부, 유관 기관 및 단체들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며 "호흡기나 폐질환 등의 명칭을 사회단체인 협회에서 활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혼동만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갈등에 대해 결핵협회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학회에서 이와 같은 건으로 반발할 것을 예상하지 못한데다 의도와 다르게 불필요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
의학 학술 단체의 명칭을 사용할 의도도 없었던데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물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파장이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내부 회의를 거쳐 명칭 변경안을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한 상태다. 불필요한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이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결핵협회 관계자는 "명칭 변경안을 확정한 것도 아니었고 질병관리청과 이같은 문제를 상의하던 중 학회와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병청의 권유에 따라 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의견 조회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이 정도로 갈등이 생길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회의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관련 내용을 전면 재검토 하고 있다"며 "일단 코로나 19 등 국가적 감염병 위기 상황을 적극 지원한 후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 의학계도 지적한 내용들이 반영된다면 더이상 문제를 삼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결핵협회 법인 명칭 변경안을 두고 진행되던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 갈등의 원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관계자는 "학회가 지적한 대로 '호흡기'나 '폐질환' 등과 같은 명칭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협회의 사업 다각화나 명칭 변경에 대해 문제를 삼을 이유는 없다"며 "협회쪽에서 이러한 의견을 반영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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