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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되는 코로나19 백신 효과…변이에 믿을만한 백신은?

발행날짜: 2021-07-15 12:10:59

델타 등 변이종 급증에 품목별 효과 차이에 학계 관심
화이자·AZ 등 주요 백신 합격점…중국산은 신뢰도 흔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종을 대상으로 한 백신별 효과 연구가 축적되면서 과연 어느 백신이 더욱 효과적인지에 대해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변이에 대한 예방률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약 20% 가량 떨어지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효과 기준인 50%를 웃돌아 접종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

다만 중국산 백신의 경우는 최소 유효기준을 밑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변이에 대한 접종 혜택과 위험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선행돼야 할 전망이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B.1.617.1(카파)과 B.1.617.2(델타) 변종이 전세계 국가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자료사진
12일 기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사, 화이자, 시노팜, 모더나, 스푸트닉크V, 시노백, 얀센, 코백신, 캔시노 등의 순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물량이 많아 변종에 대한 데이터는 다소 축적된 편.

영국보건당국(PHE)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회 투약한 경우 2주 후 B.1.617.2 변종에 대한 88% 예방효과가, B.1.1.7(알파) 변종에 대해선 93%의 효과가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2회 접종후 B.1.1.7 변종에 대해 66% 예방 효과를, B.1.617.2 변종에 대해선 60%의 효과를 보였다.

이런 차이는 백신의 절대적인 예방률 차이를 뜻하진 않는다. 영국 보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최대 효과가 발휘되기까지 화이자 보다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6월 발표된 영국보건당국과 화이자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화이자는 2회 투약 후 델타 변종에 대한 입원 예방에 96%의 효과가, 아스트라제네카는 92%의 효과가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발표된 연구도 비슷한 결과값을 가진다. 화이자 백신의 2차 투약 후 알파 변종에 대한 예방률은 92%, 델타에 대해선 79%의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이달 7일 국제학술지 NEJM에 새로 공개된 연구(DOI: 10.1056/NEJMc2107799)는 감염자와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얻은 혈청 샘플을 사용해 변종에 대한 중화 활동을 평가했다.

2019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된 24명, 모더나(mRNA-1273) 백신 접종자 15명,
화이자(BNT162b2) 백신을 접종자 10명에서 각각 혈청 샘플을 채취해 변종에 적용시키는 방법으로 효과를 살폈다.

세 그룹 모두 B.1.617.1, B.1.617.2 변이에 대한 효과는 2020년 유행한 원 바이러스(WA1/2020) 대비 떨어졌다.

FRNT50 지표로 반응값을 살폈을 때 완치자 항체는 B.1.617.1에 대해 79, WA1/2020에 대해선 514를 기록했다. 이중 5명의 샘플은 B.1.617.1에 반응하지 않았다. B.1.617.2에 대해선 207을, WA1/2020에 대해선 506를 기록했다.

모더나의 경우 B.1.617.1에 대해 190, WA1/2020에는 1332을 기록했고, B.1.617.2에 대해 350, WA1/2020에 대해선 1062를 보여줬다.

화이자 백신 역시 B.1.617.1에는 164, WA1/2020에는 1176, B.1.617.2에는 235, WA1/2020에는 776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한 사람의 혈청이나 백신 접종 후 혈청 모두 B.1.617.1 변이에 대해선 민감도가 6.8배 떨어지고, B.1.617.2 변이에는 2.9배 떨어졌다"며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모더나의 mRNA가 두 변이종에 가장 적합한 면역 기능을 제공했다"고 결론내렸다.

각종 백신들의 예방률이 변이에 대해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변이에 대한 효과를 살피기 위해선 초기 예방률 수치를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90% 이상의 예방률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등의 주요 백신들은 변이종에 대해서도 일정 효과를 담보한 반면 50%에 그쳤던 중국산 백신은 변이에 대해 '물백신'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중국 시노백 백신의 효과를 살핀 결과 51%의 예방효과를 보인 바 있다.

델타 변이에 대한 실제 효과를 살핀 연구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지만 변이에 대한 예방률이 약 20% 가량 떨어진다는 걸 감안하면 시노백 백신은 변이 예방률이 WHO 백신 예방효과 기준 50%에 미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선 의사 등 의료진 30명 이상이 시노백 백신 2회 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노팜 백신 역시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신뢰도는 흔들리고 있다. 시노팜 백신에 의존하는 몽골 등지에서 변이종 감염자가 급증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숫자로 표현되는 예방률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며 "장기간 면역원성이 유지되는지, 방어항체가 유지되고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최소 3년간의 장기간 검증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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