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감 감염 역대 최저치…방역수칙 영향 커 전문가들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정부 방침 예의주시
올해 첫 계절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국가출하승인과 맞물려 하반기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가능성도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으로 인해 독감 감염이 예상치를 밑돌아 올해 역시 코로나와 독감이 중복감염 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시각이 일부 있다.
하지만 8월이 된 시점에서 코로나 변이 등의 여파로 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았다는 점과 정부가 목표로 하는 코로나 백신 접종률 달성 이후 방역수준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트윈데믹 가능성 감소 대전제 개인방역 수준 유지"
코로나 유행 상황에서 독감까지 중복 감염되는 트윈데믹 혹은 독감 유행이 우려되는 이유는 초기에 비슷한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
고열, 피로감, 기침, 인후염 등의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 잘못된 진단이 내려질 경우 초기에 대응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 독감 시즌을 봤을 때 독감환자는 크게 줄어 트윈데믹에 따른 혼란은 적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0-2021절기 1월 1주차와 2주차의 인플루엔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4명에 불과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인 2019-2020절기 1주차와 2주차에는 각각 49.1명과 47.8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20분의 1로 환자가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트윈데믹 여파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전제 역시 개인위생 강화 등 방역수칙의 준수다.
대한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은 "지난해 마스크 등 방역수칙으로 트윈데믹 위기를 잘 넘겼고 실제로 독감 조사 이후로 이정도로 없던 적은 처음이었다"며 "올해 역시 독감 백신 접종률보다는 방역 수준이 어떻게 유지 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서울 상급종합병원 A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겨울을 먼저 겪는 남반구가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북반구도 같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일치했다"며 "올해 역시 남반구에 독감 유행소식이 들리지 않고 국내 방역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트윈데믹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 접종률 변수…"트윈데믹 가능성 지난해와 다를 수도"
하지만 이러한 대전제에 변수 역시 존재하고 있다. 정부가 9월까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3600만 명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3일 오전 기준 코로나 예방접종 1회 이상 실시한 인원은 약 2000만 명으로 전 국민의 39%에 해당되며 이 중 721만 6679명이 접종을 완료(14.1%)했다.
백신 수급이 충분하다는 전제로 9월 말까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인원이 3600만 명을 넘기면 방역수칙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경우 지난 5월 전체 인구의 35.4%가 백신 접종을 완료(2차 접종 혹은 얀센 1차 접종)한 시점에서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차원의 권고인데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코로나 변이 확산세가 커지며 감염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큰 틀의 방역 지침에서는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에서도 정부가 수도권 4단계 상향에 앞서 백신 접종자에 한에 사회적 거리두기 인원에 포함시키지 않거나 실외 마스크 미착용 등의 인센티브를 시행했었다.
결국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 방역조치가 완화된다면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고대안암병원 최영준 교수(소아감염)는 "정부가 밝힌 코로나 백신 접종 목표인 9월 중을 지나 9월말 10월 초 독감 NIP 접종도 시작하게 된다"며 "현재로선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트윈데믹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확신하기에는 어려운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교수는 "현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올해 독감 발생도 지난해 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현 상황에서 결론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위험군의 경우 독감 백신 접종이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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