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국내 유일 2.5mg 용량 리바록사반 출시 항혈전제, 개인별·인종별 반응 편차…용량 세분화 수요 ↑
최근 항혈전제 치료제의 용량 세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세분화된 처방 수요에 맞춰 리바록사반은 2.5mg 용량을 추가한 데 반해 클로피도그렐은 1일 1회 용법이 가능한 300mg 고용량 출시로 선택의 폭을 늘렸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은 항혈전제 리바록사반의 2.5mg을 추가해 10/15/20mg까지 품목 총 4종을 출시했다.
리바록사반 성분 물질특허 만료 일인 이달부터 45개 제약회사가 이 성분의 후발 의약품을 일제히 발매했지만, 2.5mg을 출시는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4가지 전 용량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추게 되면서 의료진과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의료진들로부터 항혈전제의 용량 세분화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종료된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ESC congress 2021)에서 항혈전제 사용 시 용량 및 처방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효용을 살핀 연구들이 쏟아진 바 있다.
ENVISAGE-TAVI AF 임상에선 신약 에독사반이 기존 VKA 약제와 효능면에선 비슷한 반면, 출혈 위험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출혈 위험군에서의 낮은 용량 선택 권고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항혈전제의 경우 처방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는 것. 그런 만큼 용량 세분화는 개별적인 치료 옵션 전략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효용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항혈소판제제의 효과 및 안전성이 동-서양인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동아시아인 패러독스' 역시 같은 약제를 투약해도 아시아인이 서양인 대비 출혈 위험이 더 높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고출혈 위험 군 등 개인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는 10/15/20mg 단위보다는 더 세분화된 용량이 필요하다는 뜻.
동아시아인 패러독스를 입증한 정영훈 혈소판-혈전연구회 회장은 "항혈전제의 용량 선택에 대해 전문가들간 컨선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아시아인에 맞게 조금 더 세분화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독사반의 경우 15, 30, 60mg 용량으로 출시됐다"며 "각 개별 용량이 두 배 씩 뛰기 때문에 세밀한 맞춤형 처방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항혈전제는 개인별, 인종별 약효의 발현, 부작용 등 반응 정도가 매우 다르다"며 "이런 경우 세분화된 용량이 있으면 대응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리바록사반의 10/15/20mg 용량은 33.3~50% 까지 용량 편차를 보여 세밀한 용량 조정이 어려웠다.
또 리바록사반은 2.5mg과 아스피린을 병용할 경우 관상동맥질환 또는 증상이 있는 말초동맥질환 성인 환자에서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뇌졸중, 심근경색 및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상대적으로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2.5mg 개별 용량의 필요성이 있었다.
삼진제약은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고용량 출시로 편의성 측면을 강조했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의 스텐트 시술 전 초기 부하용량(loading dose)은 클로피도그렐 300mg이다. 현재 나온 75mg 용량으로는 4정이 필요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스텐트 시술 환자는 클로피도그렐을 4정 복용해야 했는데 300mg 용량이 출시돼 1회 1정만 복용하면 된다"며 "그간 다양한 제약사의 클로피도그렐 용량이 75mg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복용편의성 면에서 자사 품목이 효용이 있고 가격도 기존 대비 38%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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