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사회, 의원 병상 감소 우려 "병원 쏠림·건강보험 악화 자명" 타 외과계 수가 40% 수준, 찬밥신세…"대리수술 척결, 자정선언 준비"
"정형외과 의원급 병상 감소는 경증 골절과 교통사고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을 시사한다. 지역 병의원이 무너지면 의료체계를 물론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 이태연 회장은 28일 오후 소공동 롯데홀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형외과 개원가의 위기 상황을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태연 회장은 "정형외과 의원급 병상 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수술과 자동차보험을 주도한 정형외과 역할이 축소되고 있음을 반증한다"면서 "환자들의 대형병원 선호와 2013년 자동차보험 심사의 심사평가원 이관 이후 병상 감소는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형외과 전체 병상 수는 2018년 2043병상, 2019년 2130병상, 2020년 2221병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의원급 병상 수는 2018년 11.71병상, 2019년 9.83병상, 2020년 9.18병상으로 급감하고 있다.
이태연 회장은 "타과에서 정형외과가 그나마 잘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의원급 병상 감소는 골절 등 수술 감소와 자동차보험 환자들의 한방 이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의료인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인공관절 수술 수가는 40만원이고, 인대와 조직재생을 위한 비급여 프롤로 주사 1회에 10만원에서 20만원이다. 어느 정형외과 의사가 낮은 수가인 수술을 하겠느냐"고 반문하고 “다른 외과계 진료과 수가의 40% 수준에 불과한 정형외과는 수술할수록 상대적 적자를 보고 있다. 정형외과는 대학병원에서 이미 찬밥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병실을 운영 중인 정기웅 부회장은 "의원급은 질환 구분 없이 다 봐야 살아남는다. 척추 수술을 위해 수술팀과 마취과 의사, 병실 당직, 주말 근무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수술 수가가 뒷받침을 못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은 수술 능력보다 의료기관 규모로 정형외과 의사를 판단하는 추세"라며 정형외과 개원가의 답답한 현실을 피력했다.
정형외과의사회는 수술 환자의 의뢰 회송 활성화를 위한 수가개선을 주문했다.
■정형외과 수술 환자 상급병원·재활병원 의뢰 회송 수가 현실화 ‘시급’
김봉천 정책이사는 "정형외과 수술 환자를 상급종합병원에 의뢰하는 경우 수가가 너무 낮다. 수술 환자의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 의뢰 수가 역시 낮아 의뢰 회송 제도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정형외과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의뢰 회송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형외과의사회는 12월 중 정형외과학회와 만나 대리수술 회원 패널티 부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태연 회장은 "불법 대리수술 척결을 위해 정형외과 학회와 의사회 차원의 자정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학회 회원 자격 박탈 그리고 대리수술 자정 선언 안내문 등을 정형외과 의료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라며 "선언적 의미이나 정형외과의 결속력을 다지고 불법 행위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문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이후 그나마 비급여로 충당해 온 정형외과 경영 악화는 가속되고 있다"면서 "왜곡된 수가와 제도에 따른 정형외과 의사들의 자괴감을 회복하기 위해 의사협회와 정형외과학회 등 연대해 최적의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정형외과의사회는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된 대면 초음파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올해의 인물상에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처장을 선정,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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