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일 실장과 이창준 국장, 대학병원·중소병원 병상 협조 호소 병상 3배 수가·코로나 후 90% 보상 "병원장들 복지부 믿고 동참"
국립대병원에 이어 중소병원까지 코로나 병상 전환의 자발적 참여에는 보건당국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21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 등 보건부서 핵심 라인이 코로나 병상 확보를 위한 병원계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을 비롯한 10개 국립대병원은 지난 16일 병원장 긴급회의를 갖고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200병상을 추가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중소병원협회(회장 조한호)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전체 병상을 코로나 치료병상으로 제공하는 중소병원 7개에서 향후 10~20개로 확대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병상 동원을 위해 행정명령을 시행한 복지부가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일 6000명~7000명대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의료대응 체계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강제 동원은 방역대책의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복지부는 그동안 공중보건의사 파견과 코로나 병상 지원 등 인력과 시설에 대한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병원들 반응은 차가웠다.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부족과 번아웃 사태를 압박 정책으로 일관하는 보건당국에 대한 불만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복지부 입장이 달라졌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중소병원 중심으로 설득 작업을 진행했다.
행정명령이 아닌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병원계 협조가 절실하다며 자세를 낮추고 협조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코로나 병상 전환 병원에 대한 파격적 지원 등을 약속하며 신뢰 구축에 정성을 쏟았다.
충북대병원 최영석 병원장은 "국립대병원의 자발적인 코로나 병상 추가에는 복지부 노력이 작용했다. 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들과 간담회를 연이어 마련하고 설득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기일 실장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병원들의 병상 협조를 간곡히 호소했다"고 전했다.
병원장이 오너인 중소병원 설득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이 맡았다.
복지부는 지난 주말 중소병원협회 임원진과 유무선 연락을 통해 병상 확보를 위한 병원들의 요구 사항을 수렴하고 20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복지부는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 병상에 대한 3배 수가 적용 그리고 코로나 사태 이후 정상화까지 1년간 기존 수익의 90% 보전 등을 약속했다.
중소병원협회 조한호 회장은 "중소병원의 코로나 병상 전환 결정에 이창준 정책관의 역할이 컸다. 재난 상황 극복을 위해 장관으로부터 전권을 갖고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복지부는 병상 전환에 주저하는 병원장들을 향해 충분한 보상과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 정상화 등 끝까지 보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경영에 민감한 중소병원 병원장들이 이창준 정책관을 믿고 병상 전환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병상 참여를 선언한 병원들의 고충은 현재 진행형이다.
충북대병원 최영석 병원장은 "중증병상의 조속한 확충을 위해 이동식 음압기 설치 공사로 다음 주 중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과 교수들 참여와 경력직 간호사들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의료진을 설득하고 있지만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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