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1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린 베돌리주맙이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국내 데이터가 나와 주목된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TNF 억제제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향후 처방 패턴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상황을 고려할때 베돌리주맙이 최적의 선택지라는 입장을 내놨다.
11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베돌리주맙으로 치료받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특성에 대한 국내 리얼월드데이터가 공개됐다(doi.org/10.3346/jkms.2022.37.e107).
현재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있어서는 1세대와 2세대 약물을 거쳐 생물학적 제제로의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아달리무맙을 필두로 인플렉시맙, 골리무맙 등 TNF 억제제가 확고한 유효성을 바탕으로 처방 시장을 굳히고 있는 상황.
과거 스테로이드 치료 등에 비해 TNF 억제제는 분명한 강점을 지녔지만 한계도 여전한 상황이다. 오랫동안 한가지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데는 장애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결핵 발병 위험은 TNF 억제제의 난제로 꼽히고 있다. TNF 억제제가 면역 체계를 건드린다는 점에서 결핵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이유다.
울산대 의과대학 염증성 장질환센터 박상형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베돌리주맙과 우스테키누맙의 결핵 위험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이들 약물들이 비교적 최근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베돌리주맙 등이 염증성 장질환 1차 치료제로 올라선 것도 연구의 배경에 영향을 미쳤다. 과연 어느 약물로 1차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크론병 환자 181명을 포함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 238명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하며 결핵 발병률을 조사했다.
이 중 125명의 환자가 베돌리주맙을 처방받았으며 나머지 113명은 우스테키누맙으로 치료를 받았고 추적 관찰 중앙값은 18.7개월로 두 약물이 유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238명의 환자 전원이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아무도 결핵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TNF 억제제 처방을 받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결과 일반인 대비 결핵 발생률이 무려 14배나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결과다(J Korean Med Sci 2018;33(47):e292).
또한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TNF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 중 1.46%가 결핵에 걸린 것(BMC Gastroenterol 2021;21(1):390)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향후 결핵 부담이 큰 국가들에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1차 치료제를 선택할때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대해 TNF 억제제와 베돌리주맙, 우스테키누맙이 유효성 면에서는 엎치락 뒷치락하며 사실상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
결국 누가 부작용 면에서 더 우위를 점하는지가 선택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베돌리주맙이 이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는 베돌리주맙이나 우스테키누맙으로 치료받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결핵 위험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베돌리주맙과 TNF 억제제가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선택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결핵 부담이 큰 국가들에서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면 베돌리주맙과 우스테키누맙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최적의 1차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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