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근무 중 뇌출혈로 사망한 간호사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복지부는 의료계에서 공론화된 사건 본질인 필수의료 개선 대책을 위한 조사라는 입장이나 의료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도 배제할 수 없어 서울아산병원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와 송파구보건소는 4일 오전 10시 전후 서울아산병원을 전격 방문해 현장확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는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응급실로 옮겨 색전술을 실시했으나 출혈을 잡지 못해 개두술을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고 결국 사망했다.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 의사 2명은 휴가 중으로 공백 사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무관과 주무관 2명을 서울아산병원에 급파해 송파구보건소 2명 등 공무원 4명이 현장확인에 참여했다.
복지부는 필수의료 부실에 따른 사태라는 의료계 여론에 공감하면서도 사건 진상을 면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간호사 색전술에 참여한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과 함께 당일 전자의무기록(EMR) 확인 등 시술 과정 상 문제가 없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한 응급실과 중환자실 의료인 적정 배치 여부와 신경외과 전문의 2명 공백에 따른 병원의 조치 등도 검토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료법 등 법 위반 여부가 확인될 경우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행정처분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복지부는 뇌수술 등 필수의료 정책 부실이라는 의료계 내부 여론에 공감하면서 제도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신경외과학회와 신경과학회 등에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상태이다.
학회로부터 사태 원인과 대책 자문과 자체 조사 결과를 취합해 서울아산병원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수의료 개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복지부 공무원은 "의료계에서 지적하는 사건의 본질인 필수의료 부실 상황에 공감한다. 서울아산병원 현장확인을 통해 면밀한 조사와 당시 현장 의료진 면담 그리고 관련 학회 의견을 취합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확인은 오늘로 마무리하고, 학회 의견은 다음 주까지 받기로 해 결과 발표에는 시일이 걸릴 것 같다"면서 "관련 부서와 협의해 필수의료 개선방안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은 "현장확인을 통해 의료법 위반 등이 확인되면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합당한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처분보다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초긴장 상태이다.
병원 측은 "복지부와 송파구보건소 공무원들이 오전 중 도착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자료를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의사 2명은 휴가 중으로 해외와 국내에 있었다. 국내에 있는 의사의 도착 시간보다 전원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시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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