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질환의 약물치료 한계를 전기 치료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팀(주성우 전문의)은 13일 전기경련요법으로 치료받은 조현병 환자의 1년간 치료 경과를 분석한 결과, 약물치료 중단횟수가 약 45% 감소했으며 입원치료 횟수는 약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물요법으로만 치료받은 조현병 환자 그룹의 치료 경과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경련요법은 환자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 전기를 흘려주어 20초 이상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하는 치료법이다.
일주일에 2~3회 간격으로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경과를 고려해 총 치료 횟수를 결정한다. 마취 상태에서 전기자극을 주기 때문에 통증은 없으며, 시술 후 근육통, 두통,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마다 최적화된 전기자극 용량과 방법을 적용한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심평원 자료를 활용해 최소 6회 이상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받은 조현병 환자 380명의 약물치료 중단횟수,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치료횟수 등 1년간의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기경련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에서 약물치료 중단횟수가 약 45% 감소했다. 입원치료횟수도 약 31% 감소해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현병 환자가 임의로 약물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약물치료 중단횟수의 감소가 증세의 호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기경련요법과 약물단독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전기경련요법 환자군과 나이, 성별, 중증도 등을 유사하게 매칭한 약물단독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140명의 치료 경과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약물단독요법으로 치료한 그룹의 약물치료 중단횟수는 약 13% 감소해 전기경련요법 그룹에 비해 감소 효과가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전기경련요법은 이름 자체에서의 부정적 인식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꺼리는 경향이 많지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하루 이내 호전을 보이며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이다. 1차적인 약물치료로 효과가 적을 경우 증상 호전을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이중선 교수는 "아직까지 국내 임상 현장에서 전기경련요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지 않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조현병 뿐 아니라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대상으로 전기경련요법을 적극 시행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과 분야의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질환과 치료'(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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