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이상이 심해질 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특히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위험을 최대 32%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정책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청력 이상과 치매 및 보청기를 통한 교정의 유효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2022.20954).
현재 미국의 경우 70세 이상의 노인 인구 중 3분의 2 이상이 청력 이상을 겪을 정도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난청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
문제는 이러한 난청이 치매를 비롯한 각종 뇌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앨리슨(Alison R. Hu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난청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난청이 치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보청기가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1년부터 2413명의 65세 이상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난청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중증도 이상의 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 위험이 대폭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중증도에서 중증의 난청이 잇을 경우 치매 유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무려 1.6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보청기 착용만으로 이러한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추가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증도에서 중증의 난청이 있는 환자에게 보청기를 착용한 결과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치매 유병률이 32%나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증 이상의 난청이 생겼다 해도 보청기만 제대로 착용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앨리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청이 치매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며 "이에 대한 메커니즘은 명확하기 않지만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도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 더욱 중요한 점은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치매 유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보건정책을 수립하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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