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감염병병원 신축 이전 사업 축소의 문제점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 국립중앙의료원 긴급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됐다.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 주영수)은 지난 11일 오후 출입기자 이메일을 통해 "12일 진행할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사업 규모 및 총사업비 확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안내 드렸으나 긴급하게 취소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의료원 측은 "기자회견 개최를 번복하는 것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음에 거듭 송구한 말씀 전한다"고 전했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은 1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기재부의 국립중앙의료원 및 중앙감염병병원 신축 이전 사업' 병상 축소 결과 관련 12일 오후 2시 원내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달했다.
의료원에 따르면, 본원 8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등 총 1050병상을 요구했다.
기재부는 지난 4일 병상 규모를 대폭 축소한 총사업비 조정 결과를 통보했다.
본원 526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34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등 총 760병상으로 291병상이 축소된 셈이다.
의료원 측은 기자회견 취소 이유에 함구했다.
소통기획팀은 "기자회견 취소 사유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공병원에서 기재부 결정에 사실상 반기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는 상황은 이례적으로 경영진이 고심이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문정부에서 임명된 주영수 원장의 기자회견에 따른 부담감 그리고 자제를 요청한 보건복지부 회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주 원장과 함께 기자회견 발제를 준비한 인사들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조승연 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어제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기자회견 취소 통보를 받았다. 기자회견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말이 없고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말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병상이 필요하다. 지난해 기재부에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완료한 상황에서 총사업비 조정 심의로 병상을 760병상으로 축소한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 병상 축소 결정 여파는 국회로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오늘(12일) 오후 1시 20분 소통관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현대화 적정 병상 확보 촉구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거대 야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윤정부 공공의료와 감염병 관련 축소 예산에 대한 강경 수위의 비판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의료원이 623병상인데, 국립중앙의료원 본원 526병상은 국가중앙병원으로 역할 수행과 경영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의 기존 800병상 이상 요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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