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부 첫 임명된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이 외과계 부활과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 제19대 서울대병원장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태 교수(1963년생)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 병원장은 6일부터 2026년 3월 5일까지 3년간 서울대병원 시계탑 안주인으로 병원 경영을 책임진다.
김영태 병원장은 임명 직전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무너지는 흉부외과 등 외과계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생각에 병원장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폐암과 폐이식 권위자인 그는 그동안 진료와 수술, 연구, 교육 등 오롯이 임상교수 역할에 매진해왔다.
김 병원장은 중증질환 중심 진료체계 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중한 성격인 그는 진료와 수술 등 실적 중심 서울대병원 기존 시스템에 메스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수익과 실적 중심인 임상교수 인센티브 및 재임용 인사 체계의 대대적 손질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안정화.
지난 9개월 동안 병원장 인선 지연으로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등 연건캠퍼스 내부의 패배의식과 불안감이 지속됐다.
김영태 병원장은 "중요한 것은 침체된 서울대병원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화시키는 것"이라며 "병원장 후보자로 나온 많은 교수들 모두 탁월한 분들이다. 무엇보다 병원 조직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장은 보라매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산하 병원장 임명권을 지니고 있다.
김 병원장이 산하 병원장의 남은 임기를 보장할지, 새롭게 임명할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조직 안정화를 중시하는 만큼 각 병원장들과 협의 후 임기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울대병원장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 라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부 이사들 표가 몰릴 것 같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 대통령실 분들을 잘 알지 못 한다"고 일축했다.
서울대병원 내부는 김 병원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형국이다.
주니어 임상교수는 "김영태 병원장은 진료과와 무관하게 젊은 교수들과 격이 없이 지내왔다. 자신만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조용하지만 개방적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다른 임상교수는 "병원 경영 경험이 미진한 부분을 김 병원장이 어떻게 돌파할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진료부원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 교수 임명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주 중 제19대 김영태 병원장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병원장이 취임사에서 향후 3년 서울대병원 청사진을 어떻게 피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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