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처방 중 절반 이상이 비급여 의약품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후피임약 처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5일 약사 회원 1142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관련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8월까지는 의료계와 환자 등이 적응할 수 있는 계도 기간을 갖고 본격적인 제도 적용은 이달부터 이뤄졌다.
약사회 조사 결과를 보면 비대면 진료 후 나오는 처방 중 절반 이상인 57.2%는 비급여 의약품이었다. 그 중에서도 사후피임약 처방이 가장 많았고 여드름약, 탈모약 순이었다.
약사들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내용 중 처방전 진위 확인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환자 본인확인, 사전상담 등 행정 업무 가중도 제도의 어려운 부분으로 꼽았다.
약사들은 비대면 진료가 관련 법 제정으로 제도화 했을 때 약 배달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별점, 후기 등 민간 플랫폼의 마케팅 허용, 고위험 비급여약 처방 허용 등을 법 제정 과정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김대원 부회장은 "시범사업도 계도 기간을 제외하면 이제 시작"이라며 "적어도 6개월 이상은 더 관찰해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약사 사회는 비대면 조제에 따른 행정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고 약 배달 확대와 민간 플랫폼 업체의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입법화 논의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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