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잠시라도 고혈압이 생겼다면 향후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젊은 성인에 대한 혈압 측정은 물론 위험군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25일 미국내과학회지(Annls of Internal Medicine)에는 청소년기 고혈압이 향후 심혈관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7326/M23-0112).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 질환(CVD)와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이지만 지금까지 혈압과 심혈관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중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심혈관 사건이 중년 이후 일어난다는 점에서 연구 또한 여기에 치우쳐 있는 셈.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혈압이 향후 심혈관 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까지 근거가 미약했다.
스웨덴 우메아 의과대학 헬렌 리츠(Helene Rietz)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청소년기의 혈압이 심혈관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군에 입대하는 평균 연령 18.3세의 남성 136만 6519명을 대상으로 평균 35.9년 동안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중 28.8%가 기준 혈압 상회(120~129/80mmHg)로 분류됐고 무려 53.7%는 고혈압(≥130/80mmHg)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혈압의 상승은 향후 이들의 심혈관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실제로 1단계 단독 수축기 고혈압(ISH)으로 분류된 청소년은 향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1.15배가 높아졌고 1단계 단독 확장기 고혈압(IDH)의 경우 1.23배로 더 위험했다.
또한 1단계 복합 고혈압(SDH)의 경우 1.32배까지 위험이 상승했고 2기 단독 수축기 고혈압의 경우 1.31배, 2기 단독 확장기 고혈압의 경우 1.55배까지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특히 2단계 복합 고혈압의 경우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무려 1.71배까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헬렌 리츠 교수는 "최대 50년에 걸친 추적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혈압 변동이 심혈관 건강에 매우 위협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들을 사전에 조기 식별한다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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