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통 완화나 피부 미용 등에 활용되는 고주파 자극기가 제왕절개를 받은 산모의 통증 완화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이를 통해 산모들의 중독성이 문제가 되는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통증 완화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제왕절개 수술 후 고주파 자극기의 통증 완화 효과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3.38188).
고주파 경피적 전기 자극 장치는 말 그대로 보통 1만~10만 헤르츠(Hz) 단위의 고주파 파장을 일으켜 근골격계 염증 완화나 피부 미용 등에 활용한다.
일부 기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승인을 받아 근육이나 관절 통증 완화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보조 요법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일부 연구 등에서 만성 통증에 전기 신경 자극(TENS) 등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등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오하이오 주립대 제니퍼(Jennifer L. Grasch)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제왕절개 산모에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최근 통증 완화를 위해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로 인해 제왕절개 산모들 중 일부가 의존성이나 중독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의학계가 이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산모 134명을 대상으로 고주파 자극기를 활용한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주파 자극기 처방을 받은 산모는 평균 통증 점수가 3.59로 대조군 4.4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곧 몰핀 등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고주파 자극기를 처방받은 산모들이 대조군에 비해 몰핀 사용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출산 후 퇴원시까지 고주파 자극기 치료를 받은 산모들은 평균 17.75MME(morphine milligram equivalents)의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대조군 산모의 경우 평균 37.50MME를 처방받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실제로 고주파 자극기가 진통제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의 처방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고주파 자극기 치료를 받은 산모는 퇴원 후에도 마약성 진통제를 쓰지 않은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 퇴원시 아예 진통제 처방이 없이 병원 문을 나선 산모는 고주파 자극기 치료를 받은 경우 25%에 달했지만 대조군은 10%에 불과했다.
제니퍼 교수는 "고주파 자극기 치료를 받은 것 만으로 마약성 진통제 처방량이 47%나 줄어든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실제 환자들의 통증 점수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며 퇴원 시 처방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왕절개 산모의 통증 완화 프로토콜에 고주파 자극기가 비침습적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제왕절개 산모 중 6%가 만성 마약성 진통제 의존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유망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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