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접근 방식의 인공지능 건강 관리 플랫폼이 속속 그 효용성을 입증하며 유용한 옵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신 건강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 질환 관리에도 효과를 내며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 특히 중증도 환자에게도 마찬가지로 효과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현지시각으로 30일 국제학술지 JMIR에는 디지털 인공지능 기반 고혈압 관리 플랫폼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2024;8:e51916).
이 앱은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수집된 혈압 정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활 습관을 코칭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기계 학습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애플 와치는 물론 핏빗(Firbit), 오므론 혈압계 등 모든 장치와 호환되는 것이 특징. 하루 세번 이 장치들을 이용해 혈압을 체크하고 간단한 설문을 작성하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생활 습관을 코칭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 대학 자레드 라이트너(Jared Leitner) 교수의 주도로 실제로 이 어플리케이션이 중재에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생활 습관 코칭을 통한 가정혈압(BP) 모니터링이 고혈압 관리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물리적, 시간적, 비용적 문제로 접근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어플리케이션 방식의 플랫폼이 효과를 거둔다면 향후 맞춤형 고혈압 관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141명의 고혈압 환자를 모집해 24주간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어플리케이션의 구동 방식에 맞춰 하루 세번 혈압을 전송하고 일일 설문지를 작성한 뒤 실제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한 것이다.
그 결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지 12주만에 참가한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은 5.6mmHg, 확장기 혈압은 3.8mmHg이 감소했다.
특히 2기 고혈압 환자로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수축기 혈압이 9.6mmHg, 확장기 혈압이 5.7mmHg가 낮아지며 더 감소폭이 컸다.
이같은 효과는 앱을 장기간 활용할 수록 더 커졌다. 24주차에 모니터링을 진행하자 수축기 혈압은 8.1mmHg, 확장기 혈압은 5.1mmHg로 감소폭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2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14.2mmHg, 확장기 혈압이 8.1mmHg가 떨어지며 상당한 중재 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중증도에 해당하는 2기 고혈압 환자가 24주간 앱을 사용한 것만으로 질환이 상당히 개선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실제로 24주 후 평가 결과 2기 고혈압 환자의 비율은 추적 관찰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무려 26.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기 고혈압 환자 10명 중 3명은 정상 수준으로 혈압 관리가 됐다는 의미다.
자레드 교수는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한 가정혈압 관리는 고혈압 관리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상당한 인력이 일일히 코칭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물리적, 비용적 부담이 큰 것이 한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클라우드와 기계학습으로 구동되는 AI의 코칭만으로 충분히 가정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효과적 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매우 적은 비용으로 환자 맞춤형 혈압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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