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접종대란을 우려한 공보의협의회가 개선대책을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건의함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측에서는 별다른 개선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의과대표 김형수, 이하 대공협)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올 하반기 독감백신 접종계획과 관련해 대공협이 각 부처에 발송한 접종 실태 개선 요구 공개서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공협은 보건소 독감백신 접종인원이 집중 접종기간에는 공보의 1인당 4천~6천명에 달하는 등 사실상 정상적인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며 복지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대공협은 공개서한에서 기존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점 중 어느 한 부분도 해소되지 않은 채 올해부터 50세 이상, 6개월~23개월 소아로까지 대상인원이 확대돼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의 개선을 위해 대공협은 △ 민간 의료기관 백신공급가를 인하해 접종 인원 분산 △ 보건소 예진의사 1인당 적정 인원(1일 2백~3백명) 준수 △열적외선 카메라 등 유휴 장비를 적극 사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한 이같은 제도 개선이 불가능할 시 보건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접종 예약을 받아 인원수를 조절할 것을 차후 재차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의 공식답변은 아직 대공협측에 전달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 방침 또한 변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중순이후부터 11월까지 530만명의 환자에게 독감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인원이 집중될 수 있으니 동 단위 혹은 단체 단위로 계획을 세워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배포 내용이 질병관리본부의 방침과 일맥상통하다고 말해 사실상 대공협의 건의는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대공협은 “질병관리본부 담당자들이 접종 현실을 모른 채 지시만 내리는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읍, 면, 동 단위의 경우 인구수가 적은 시골에서야 가능하지만 인구 30만 이상 중소도시에 보건소가 한 곳에 불과한 지역의 경우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개선안이 불가능하다면 기존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아 인원수를 통제하는 방법이라도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백신접종 업무에 조그마한 성의라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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