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더해 간호법까지 국회를 통과하면서 의료계가 투쟁을 선포했다. 선배 의사들이 젊은 의사들을 위해 죽는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31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과대학 정원 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 등에 대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지난 28일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조명하며, 전공의 대신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쓰기 위한 정부의 검은 속내라고 비판했다.
또 집행부를 향해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임총이 열린 것 자체에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집행부가 서투르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라는 것. 이를 초기화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원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는 당부다.
이와 함께 그는 병원장과 병원 교수들을 향해 이들이 PA 합법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개원의들을 향해서도 지금이 행동에 나서야 하는 때라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사직 전공의 등 젊은 의사를 살리기 위해 모두 죽어야 한다"며 "이미 무너진 의료의 10년 후를 생각하며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 모두 다 희생해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대의원으로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결정하고, 그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하나로 뭉칠 수 있다"며 "오로지 젊은 의사들을 위해 선배 의사들은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가 달라져야 할 분기점이 바로 오늘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의협 임현택 회장은 6일째 단식 중인 만큼,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대신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간호법을 막지 못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죄했다. 다만 지금도 정부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절벽을 향해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분골쇄신의 각오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있는 만큼, 비대위 구성보단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요구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우리는 이런 무도한 정부를 저지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싸우고 있다"며 "이제 단순히 의대 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에 국한된 투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생명 불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다. 시작은 윤석열 정권이 했지만, 우리는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분명한 결착을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부족한 모습으로 많은 우려를 받았다. 대한민국 의사와 의료를 위해 선명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의협회장으로 거듭나겠다"며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대의원님들의 의견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저는 분골쇄신의 각오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 대의원회 김성근 대의원은 투쟁선언문을 통해 어떤 경우라도 믿고 따를 수 있는 투쟁체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대한 의사들의 투쟁은 정의롭다는 설명이다.
다만 복귀 휴진하지 않는 개원의와 복귀 전공의가 일부 의사들에게 눈총을 받는 것과 관련해선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의료계가 하나가 될 것이라는 당부다. 매일 만나는 수많은 국민·환자·보호자를 설득하는 것 역시 투쟁이 될 수 있다는 것.
김 대의원은 "이제껏 힘겹게 버텨오던 응급 의료부터 무너지고 있다. 6개월 전 우리가 상상도 못 했던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외래에서 환자들에게 추석 때 아프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게 무슨 짓이냐 이런 꼴을 만들어 놓은 당사자들은 지금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합니다. 이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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