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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공기청정기 구입 "지금이 적기"

조형철
발행날짜: 2004-09-25 06:56:07

설치의무 폐지 특수실종, 가격 원가수준 하락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업계가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속속 단행함에 따라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의 공기청정기 구입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공기청정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가 의료기관 공기청정시설 의무화를 폐지함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타개책으로 끼워팔기나 원가공급이 성행하고 있다.

또한 렌탈방식으로 전환해 필터교환 등 관리비와 수리비 등 실비만을 받고 무료로 나눠주거나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의료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가 폐지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특수를 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관계없이 너도나도 뛰어들어 공급이 포화된 것이 주된 이유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생산품목을 다양화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맞거나 아예 공기청정기를 방송국 등에 상품으로 협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목표를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내던 J업체는 최근 부도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O업체는 직원들에게 추석선물로 재고 공기청정기를 지급했다.

또다른 C업체는 일선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면서 공기청정기를 덤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D업체는 교통방송국에 대량의 공기청정기를 협찬으로 제공했다.

C업체 관계자는 "현재 가격하락폭이 거의 원가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시장참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대기업들은 가전제품과 공기청정기가 합쳐진 제품으로 승부해 호평을 받고 있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시장의 분화도 진행되면서 가전과 의료기관용으로 구분해서 각각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성능으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은 독감바이러스까지 잡는 더욱 강한 살균력으로 무장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난국을 타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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